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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비리에 몸 살 앓는 은행권… '대구은행 비리'에 지방은행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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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비리에 몸 살 앓는 은행권… '대구은행 비리'에 지방은행 사면초가

국회 정무위 이정문 의원, 국내 20개 은행 최근 5년간 177건, 1540억 원 금융피해 지적
검찰, 대구은행 간부연루 해외 사기 적발··· 채용 비리, 직원 성추행 등 고객 신뢰 상실
은행 임직원이 본인과 지인 명의로 불법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투자하는 등 은행 금융사고 피해액은 최근 5년간 15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GB대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은행 임직원이 본인과 지인 명의로 불법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투자하는 등 은행 금융사고 피해액은 최근 5년간 15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GB대구은행
본인과 지인 명의로 불법 대출을 받거나 주식 투자 등을 자행한 은행임직원에 의한 금융사고로 은행의 피해액 규모가 늘고 있다. 5년간 은행권 피해액 만 1540억 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최근 해외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DGB대구 은행의 고위 간부 비리 혐의를 적발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빅테크 등으로 가뜩이나 설 자리를 잃어가는 지방은행의 입지를 대구은행이 자행한 비리로 더욱 좁게 만들었다며 불만의 목소리들도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은행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토대로 "국내 20개 은행에서 최근 5년간 177건의 금융사고가 있었다. 총 피해액만 154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방은행 가운데 대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피해액만 133억 원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 이 밖에도 우리은행 422억 원, 부산은행 305억 원, 하나은행 142억 원, NH농협은행 138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

이정문 의원실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스페셜라이즈드뱅크' 본사 부지 마련을 위해 부동산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약이 불발 됐다. 하지만 1204만 8000달러(약 133억 원)의 중도금은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당시 총 계약금은 1900만 달러(약 210억 원)에 달했다. 결국 지난 3월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행장 등을 고발하고, 검찰은 올해 8월과 10월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과 북구 DGB금융지주 글로벌 사업 관련 부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금융감독원 역시 특수은행검사국이 중심이 돼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28일까지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정기 경영 실태 평가를 실시했다. 내부 검토를 마친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은 검사 내용 자체를 심의하고 심사 조정, 제재심의위원회·금융위원회 의결 등 제반 절차를 거쳐 평가 결과를 처리할 방침이다.
금융권일각에선 지방은행이 디지털 금융 혁신과 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뜩이나 늦은데 이같은 금융 비리로 소비자들의 신뢰까지 잃어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정부가 정보통신 전문인 '빅테크 기업'까지 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나서고 있어 가뜩이나 좁은 지방은행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우려스러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금융 기업인 대구은행 역시 지방은행이 갖는 디지털시대에 대한 위기감이 클 것이다" 며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채용 비리'와 '직원 성추행 사건', '해외 사기 사건' 등이 잇따라 터져 고객들로 하여금 이를 자행한 대구은행은 물론 여타 지방은행에 까지 불똥이 튀어 외면하게 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고 성토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