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충격' 비켜간 트위터, 기대이하 실적에도 주가 선방

공유
0

'애플 충격' 비켜간 트위터, 기대이하 실적에도 주가 선방

트위터 로고. 사진=로이터
트위터 로고. 사진=로이터
트위터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강화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메타 플랫폼스와 달리 충격을 비켜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는 10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메타와 달리 애플 정책 변경 충격은 거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전일비 0.75 달러(1.98%) 내린 37.08 달러로 시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으로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가 이날 급락세를 탔지만 트위터는 비교적 선방했다.

스냅, 핀터레스트 등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역시 페이스북과 달리 애플 정책 변경 타격이 크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고전하면서 메타버스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겠다며 이름까지 바꾼 메타만이 애플의 충격을 온 몸으로 받은 거의 유일한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로 남게 됐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트위터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에 따르면 트위터의 4분기 매출은 15억7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익(EPS)은 33 센트였다.

매출 15억8000만 달러에 주당 35 센트 순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했다.

사용자 수도 기대를 밑돌았다.

하루 활동 사용자수(DAU)가 2억1700만명으로 전망치 2억1850만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적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22%, DAU는 13% 늘었다.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1억7000만~12억7000만 달러를 전망했다. 중앙값이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2억6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애플 충격 적어


비록 트위터의 4분기 실적, 1분기 실적전망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에 따르면 이날 장이 열리기 전 트위터 실적이 공개되자 프리마켓에서 트위터 주가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이후 상승폭이 4%로 좁혀졌지만 양호한 주가 흐름이었다.

개장 이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뉴욕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트위터 낙폭은 크지 않았다.

트위터가 기대 이하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은 크게 2가지 이유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애플 충격이 적다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로 급격한 실적 타격을 받고 올해 100억 달러 충격을 예상한 메타와 달리 트위터는 스냅, 핀터레스트 등처럼 큰 타격은 없었다.

자사주 매입


또 다른 배경은 자사주 매입이다.

트위터는 이날 4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발표와 동시에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다.

20억 달러어치는 속도를 내서 매입하고, 나머지 20억 달러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사들이는 방식이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언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덕에 투자자들은 트위터의 일부 취약한 실적과 전망을 무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언은 또 트위터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파라그 아그라왈이 자사주 매입 확대를 통해 주주들에게 현금 보상을 높이고 있는 점도 트위터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트위터 실적 발표 전 지분 상당분을 털어냈다.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우드는 7일 자신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를 통해 360만주, 아크 차세대인터넷ETF에서 28만974주를 매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