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레버리지 무더기 청산 이란 호르무즈 해협 끝내 봉쇄 뉴욕증시 와르르 붕괴
미국 이란 충돌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BTC/USD 일봉 차트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교차하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비상들이 올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022년 데드 크로스가 출현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50% 하락하며, 1만5480 달러 선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또한 과거 총 세 차례 데드 크로스가 형성된 이후 BTC는 고점 대비 평균 80% 하락했다. 현재 기준 BTC는 직전 고점에 견줘 약 50% 하락한 상태다. 시장 일각에서는 BTC가 3만~4만5000 달러 구간에서 최종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워시 쇼크’가 비트코인 가격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이자뿐 아니라 배당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주식보다 매력이 떨어진다. 암호화폐업계에서는 빚을 내 투자한 레버리지 거래 비중이 큰 수급 구조가 비트코인 하락 폭을 키웠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정 악재가 발생해 가격이 급락하고, 그 여파로 강제 매도가 쏟아지고, 이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하락하며 1억원을 밑돌고 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차기 Fed 의장에 지명된 ‘워시 쇼크’ 이후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다만 단기간에 가격이 대폭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생겼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시장에선 당분간 비관론과 낙관론이 공존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9200만원 선까지 후퇴했다. 일반적으로 전쟁이나 국지적 충돌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는 국면에서는 투자자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달러, 금, 미 국채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기 쉽다. 달러 기준으로도 6% 이상 급락해 6만3000달러대 초반까지 밀렸다. 이후 비트코인은 기술적 반등세를 보이며 9700만원대로 회복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연출된 과매도 양상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6만7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달 비트코인의 올해 목표가를 기존 1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대폭 조정한 지 두 달 만이다. 이 은행은 투자심리가 더 악화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약 72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부문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하는 가운데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희박해졌다”며 “향후 몇 달 안에 추가적인 투매(capitulation)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최근 국제 오피니언 플랫폼에 쓴 기고를 통해 “지난 1년간 지정학적 위기에서 금값은 60% 올랐지만, 비트코인 가치는 6%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은 헤지(위험 회피)가 아니라 위험을 증폭시킨 수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동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대장주 비트코인(BTC)과 엑스알피(XRP, 리플)를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속에서 비트코인이 현금을 대체할 매력적인 희소 자산으로 급부상하며 단숨에 7만 달러 고지를 위협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