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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낮엔 회사·밤엔 알바' 투잡족 급증…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감당못해 부업전선에 너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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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낮엔 회사·밤엔 알바' 투잡족 급증…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감당못해 부업전선에 너도나도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부족에 낮에는 직장, 밤에는 알바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부족에 낮에는 직장, 밤에는 알바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경제활동을 하는 미국인의 44% 정도가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추가 수입이 필요해서다. 특히, Z세대들이 부업 전선에 많이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는 대략 3억3800만 명이고 2022년 현재 15세에서 64세의 노동 연령 인구는 2억700여 만명이다. 고용률은 대략 60%다. 미국의 2021년 1인당 GDP는 6만9287달러였다.
44% 정도가 부업을 하는 것은 놀라운 수치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팍팍한 삶에 소비를 더 줄이기 어려워지자 재택근무 등 달라진 근무 환경을 활용해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최고 온라인 금융 서비스 마켓플레이스인 ‘렌딩트리(LendingTree)’는 미국 유타주에 소재한 온라인 여론조사기관인 퀼트릭스에 의뢰하여 2022년 11월 1일부터 3일까지 18세에서 76세 사이 미국 소비자 20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44%가 높은 인플레이션 탓으로 부업을 하고 있었다.

이는 2020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들은 추가 소득이 필요해진 것이다. 부업을 하는 사람 가운데 43%는 기본 생활비용이나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부업을 하고, 71%는 부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득이 모자라서 청구서를 모두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다.

◇코로나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낳은 미국인의 근무행태

인플레이션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치솟는 비용과 싸우면서 불가피하게 전체 고용 인구 가운데 44%가 부업을 했다. 이는 2020년 부업 수치 39%와 비교하면 13% 증가한 것이다. 삶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부업을 많이 하는 연령층은 18~25세 Z세대(62%), 26~41세 밀레니엄 세대(55%),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세대(54%) 순이었다.
청장년층에서 부업을 많이 하는 이유는 소득 대비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문화비는 물론 학자금 융자 상환, 높아진 주거비 부담이 작용했다.

미국인들은 부업으로 한 달에 평균 473달러(연간 거의 5700달러)를 벌고 있다. 남성(568달러)과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533달러)가 부업으로 매월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부업의 종류는 다양했다. 아기 돌보기, 애완동물 돌보기, 음식이나 식료품을 배달하는 일도 있다.

부업을 통해 올린 대부분의 추가 수입은 생활비로 충당되었다. 물가가 많이 올랐고 지출을 줄이기 힘든 구조라는 의미다. 일을 더 해야만 정상적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재정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것이다. 부업을 하는 사람들 중 43%는 기본 생활비나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부업을 했다.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에서 추가 수입은 모두 생활비로 사용되었다. 소득이 3만5000달러에서 4만9999달러 사이인 사람들의 54%와 3만5000 달러 미만인 사람들의 53%가 생활비 때문에 부업을 한다고 말했다.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68%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해 추가 소득에 더 의존한다고 말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75%), 연간 가계 소득이 7만5000달러에서 9만9999달러에 해당하는 고소득자(73%), 밀레니엄 세대(73%)에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

물론 부업을 선택하는 이유가 재정적 동기만은 아니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격차를 메우는 것 외에도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36%는 추가 소득을 재량 지출 및 저축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22%는 빚 청산을 위해 부업을 한다고 말했다.

부업으로 얻는 수입은 평균적으로 적지만 소득이 낮은 소비자는 재정에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다. 1년에 3만5000달러 미만을 버는 사람들은 부업으로 한 달에 평균 366달러를 버는데, 이는 수입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