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에 삼성페이 관련 기존 계약 더 이상 연장 않겠다 통보
이미지 확대보기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카드 업체들과 삼성페이에 대해 별도로 수수료를 받지 않겠는다는 내용을 담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양측 간 이견이 없으면 자동 연장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기존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지 않겠다고 전 카드사에 서면으로 통보했다. 결국 삼성전자와 현대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의 카드사가 맺은 기존 계약은 8월께 만료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애플에 건당 0.15% 수수료를 준다. 하지만 그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아온 삼성 입장에선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급기야 삼성전자가 현대카드측에 연장 불가 방침을 통보하고 말았다.
이미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에서 적자다.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페이까지 수수료를 요구한다면 결국 카드사는 소비자 혜택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애플페이 유탄이 자칫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삼성페이'와 단체계약을 통해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만 일부 지급해왔다. 또 계약 내용도 변동 없이 매년 자동 연장 해 왔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지난 3월 말 국내에 도입되면서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대해 사용 수수료 명목으로 결제 건 당 0.15% 부과하기 시작하며 '페이 유료화' 시대를 연 것이다. 현대카드가 애플에 주는 수수료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 중 가장 높다. 중국의 5배에 달한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무료 사용을 전제로 한 삼성전자와 현대카드간 '삼성페이' 계약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계약은 오는 8월 11일자로 종료된다. 법적으로 계약 종료 3개월 전에는 삼성전자가 현대카드사에 종료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현대카드사와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운 조건이 포함된 계약을 이번에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애플이 당긴 수수료 유료화…고객 혜택만 줄어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는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여부 관련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페이' 역시 조만간 유료화 될 것으로 본다. 또 애플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결제 건수에 따라 차등적용 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했다.
애플페이는 지난 3월21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기대 이상의 흥행을 보였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국내 출시 후 한 달 간 신규 발급 카드 수만 약 35만5000장이다.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156% 늘었다.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했다. 신규 등록 토큰 수(애플페이 사용 가능한 기기 숫자) 역시 3주 만에 2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구매를 지원했다. 임직원의 애플페이의 사용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애플워치의 신규 구매시 30만원씩 지원한다.
그동안 삼성페이는 ‘통화 중 녹음’과 함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기능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아이폰에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갤럭시의 최대 강점마저 사라지게 됐다. 고객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로 간편결제 서비스 유무인 만큼 기존 삼성 갤럭시폰 사용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예능프로까지 출연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를 쓰고 싶었는데 8년 째 한국 시장에 안 들어오는 상황이었다"며 "이제는 올 때가 됐고 총대는 내가 메겠다는 마음이었다" 고 애정을 마구 드러내더니 결국, 삼성 고객들을 모두 놓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