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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4 출시에 대응책 없는 애플…中서 ‘할인 정책’ 꺼냈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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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4 출시에 대응책 없는 애플…中서 ‘할인 정책’ 꺼냈지만 '글쎄'

갤럭시 언팩 기간과 맞물린 18일부터 21일까지 500위안 할인
18일부터 21일까지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는 중국 애플 사이트 안내문.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18일부터 21일까지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는 중국 애플 사이트 안내문. 사진=애플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가 임박하면서 스마트폰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언팩 행사에 한 주 앞서 갤럭시 S24에 대응하는 신모델을 공개하며 견제에 나섰지만,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애플은 이례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할인 판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현지 사이트를 통해 자사의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500위안(7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으로 소비자들은 기종에 따라 6~8%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애플의 가격 인하 정책은 이례적인 조치로 애플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기존 대비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공공기관과 관공서에서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조치에 큰 타격을 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가 올해 첫 주 3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선 중국 소비자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선 중국 소비자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가장 큰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이번 주 인공지능(AI)을 내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AI를 통한 혁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스마트폰 업계는 갤럭시 S24 견제에 나섰다. 중국 내 대표적인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아너·비보는 각각 8일·10일·13일에 AI를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반면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공개해왔기 때문에 신모델 대응 등의 정책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이 내세운 할인 기간이 갤럭시 S24의 언팩 행사 기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과 일시적이라는 점은 갤럭시 S24 견제와 판매량 증가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업계는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펭 수석 부사장은 "경쟁이 격화하고 애플 팬들이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상황에서 애플이 특히 중국에서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가격 할인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이 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회복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점유율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초 삼성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기준 1위에 올라설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중국 시장에서 매출 하락을 겪으면서 전통적인 매출 강세 기간인 4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