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테슬라 호감도 9년 만에 최저…진보층 외면, 보수층 지지 상승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테슬라 호감도 9년 만에 최저…진보층 외면, 보수층 지지 상승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내 테슬라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테슬라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 점수가 -12.7점을 기록했다.
이는 유고브가 지난 2016년부터 테슬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측정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특히 진보 성향 응답자들의 평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진보층의 테슬라에 대한 인상 점수는 -34.9점으로 나타났고, 중도층도 -9.1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평균 인상 점수인 17.2점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반면에 보수층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들의 테슬라 인상 점수는 7.6점으로, 6개월 전 마이너스 점수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보수층의 테슬라 평가가 -6점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반등이다.

이 같은 변화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부상하면서 미국 주요 도시에서 반(反)머스크 시위와 테슬라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또 CNN이 이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53%가 머스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구매 의향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고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향후 차량 구매 시 테슬라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는 진보 성향 8.1%, 중도 성향 9%, 보수 성향 8.4%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제조사의 평균 구매 고려율이 10%인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실제 판매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테슬라의 호주 및 독일 내 인도량은 70% 이상 감소했으며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에서도 40% 이상 감소했다. 미국 내에서도 지난 1월 판매량이 11%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