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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쟁] 실생활 사용 활성화될까... 결제시스템 확산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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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쟁] 실생활 사용 활성화될까... 결제시스템 확산이 관건

리닷페이·애플페이 등 결제 수단 적어… 금융권 관심 갖기 시작
강성후 KDA회장 "시장에 수요 있다면 인프라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페이코인 운영사 페이프로토콜 마스터카드를 통한 결제구조 마련
민병덕 의원, 스테이블코인 발행요건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가속되면서 실생활에서 사용이 활성화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는 등 법제화에 대비해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코인 운영사인 페이프로토콜이 스테이블코인 결제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케이뱅크는 실증 연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결제수단인 리닷페이(Redot Pay), 애플페이 등은 아직 사용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회원사로 가입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실증 연구와 정책대응 등 여러 움직임을 계획 중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해 스테이블코인의 관련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사용 환경의 구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서 결제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단으로는 리닷페이(Redot Pay)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리닷페이를 통해 결제하기 위해서는 애플페이가 가능한 곳이거나 실물카드가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리닷페이의 실물카드 발급은 국내에서는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애플페이가 사용 가능한 곳도 많지 않은 상황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에는 제한이 있다. 하지만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 회장은 “전 세계 2억 3000만명의 한류팬과 2027년까지 3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있어, 시장에 수요가 있다면 인프라는 자동으로 따라온다"면서 한국의 부족한 결제 인프라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부족한 스테이블코인 결제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가상자산 기업들이 시스템 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코인 운영사인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PCI) 중심의 하이브리드 결제 인프라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생태계 구축에 나섰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페이프로토콜은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글로벌 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로 결제하는 결제 구조를 마련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성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국가 간 송금 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외화 거래가 잦은 이용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원화로 삶을 살아가는 대다수 국내 소비자에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원화와 차이점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오히려 스마트폰 앱을 켜고 QR코드를 찍는 등 현재의 간편결제 방식보다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어차피 카드로 긁고 하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화폐를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 10일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의 자격요건을 명시했다. 자산연동형 디지털자산 발행인 자격요건에 따르면 대한민국 내 설립된 법인으로서 5억 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산연동형 디지털자산을 발행할 수 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