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DDR5 표준형 패키징 대만 외주 집중…D램 부족 심화로 ASP 급등
파워텍·칩모스, 2026년 하반기까지 높은 매출 가시성 확보…연말 비수기 실종
파워텍·칩모스, 2026년 하반기까지 높은 매출 가시성 확보…연말 비수기 실종
이미지 확대보기메모리 수요 과열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마이크론(Micron)과 같은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부가 가치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DDR5 등 표준형 메모리 아웃소싱 물량이 증가하며, 대만의 외주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OSAT) 시장이 2025년 4분기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2026년 하반기까지 높은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DDR5 아웃소싱 확대, OSAT 호황 견인
15일(현지 시각)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 두 분기 동안 급등했으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2026년 내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새로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D램(DRAM) 제조사들의 재고는 2~4주 수준으로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2025년 하반기부터 DDR5 표준형 패키징 물량을 대폭 아웃소싱하기 시작했고, 이는 대만 OSAT 기업들의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마이크론이 시안 공장을 매각한 이후 LPDDR5, 그래픽 메모리, DDR5 등의 외주 물량을 확대하면서, 대만 OSAT 기업들은 주요 고객사로 IDM(종합반도체기업)과 모듈 제조사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OSAT 기업, 분기별 실적 경신
대만의 주요 OSAT 기업들은 이러한 메모리 시장의 강한 흐름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되었다.
파워텍(Powertech Technology, PTI)의 경우, 2025년 11월 매출은 71억 4000만 대만달러(약 2억 2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43%, 전년 대비 25% 증가해 2022년 8월 이후 가장 강력한 월 매출을 달성했다. PTI는 LPDDR5, 그래픽 메모리, DDR5 등 마이크론의 외주 물량 확대로 2025년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 1분기 실적 역시 2025년 초 대비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칩모스(ChipMOS)의 2025년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21억 77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강력한 메모리 수요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으며, 이로 인해 메모리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4%에서 현재 16~17%까지 상승했다. 이는 DDR5 패키징 물량의 다중(multiple-fold)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특히 마이크론의 DDR5 아웃소싱 확대 덕분에 DDR4와 DDR5가 D램 패키징 물량의 각각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칩모스 경영진은 2026년이 메모리 산업에 강력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OSE(Orient Semiconductor Electronics)의 2025년 11월 매출은 17억 1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으며, 11개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OSE 역시 2026년 실적이 2025년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원자재 비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업계 구조 변화와 위험 요소
하지만 D램 제조사들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웨이퍼 레벨 출하를 기피하고 패키징된 부품 형태로 출하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대만 OSAT 기업들의 D램 웨이퍼 레벨 OSAT 수주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OSAT 기업들은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환율 및 금값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고객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