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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텔스 정찰 드론 '차이훙-7' 첫 비행 성공...글로벌 정보전 판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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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텔스 정찰 드론 '차이훙-7' 첫 비행 성공...글로벌 정보전 판도 흔드나

최첨단 무인기 개발 중대 이정표...레이더망 뚫는 고고도 장시간 정찰 임무 특화
꼬리날개 없는 '비행익형' 설계 검증 완료...美 RQ-180과 유사 역할 주목
고강도 분쟁 지역 은밀 침투 능력 입증 목표...향후 정밀 타격 유도 전략적 가치 부각
중국 스텔스 드론 차이훙-7. 사진=글로벌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스텔스 드론 차이훙-7.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고 속도 시속 약 908km의 스텔스 정찰 드론 '차이훙(彩虹·CH)-7'이 첫 비행에 성공하며 중국 항공 기술의 중요한 진전을 알렸다.

'차이훙-7'의 첫 비행 성공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고고도 정찰 드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상 개발 단계를 넘어 공식적인 비행 시험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차이훙-7' 스텔스 무인기, 첫 비행 성공...글로벌 정찰 경쟁 격화


15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제11연구원에서 개발한 CH-7 드론은 최근 중국 북서부의 한 비행장에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발사는 이번 초기 비행이 전체 임무 수행 능력보다는 기본적인 공기역학적 설계와 핵심 제어 시스템 검증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험 비행에서 '차이훙-7'은 자율 활주, 이착륙, 자세 제어 및 궤적 추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비행 데이터는 사전 시뮬레이션 모델과 매우 일치했다. CASC의 전문가 리젠화는 '차이훙-7'이 꼬리날개가 없는 고종횡비 비행익형 설계를 채택해 비행 안정성이 복잡하지만, 이번 시험으로 핵심 설계가 검증되었다고 전했다. CASC는 이제 비행 성능 평가 및 탑재 임무 장비 검증을 포함한 다음 시험 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스텔스 성능 극대화...대형 수상함 탐지 등 해상 감시 임무 적합


'차이훙-7'은 복잡한 작전 환경에서 은밀한 정찰 및 데이터 지원 임무에 최적화된 고고도 장시간 체공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비행 날개형 구조는 가시광선 및 적외선 센서를 포함한 다양한 고성능 탑재 장비를 수용하면서도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지난 2024년 에어쇼 차이나에서 실물 기체가 공개되었으며, 동체 상단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와 부분적으로 가려진 엔진 배기구는 레이더 및 적외선 신호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기체 앞전에 레이더 흡수 구조물을 적용하고 표면 전체에 스텔스 코팅을 입혔으며, 착륙 장치 수납부 등에 저피탐 처리를 하는 등 최대한의 스텔스 기능을 확보했다. 이는 방공 시스템이 밀집된 고도로 경쟁적인 공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연 애니메이션은 '차이훙-7' 드론이 장시간 해상 순찰 임무를 수행하며, 목표물을 탐지하면 장거리 타격 무기에 대한 유도 정보를 후방 지휘소에 전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분석가들은 '차이훙-7'이 전장 감시, 정보 수집, 특히 탑재 레이더를 이용한 대형 수상함 탐지 등의 임무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차이훙-7'의 긴 체공 시간과 낮은 피탐성은 치열한 교전 환경에서 지속적인 은밀한 정보 수집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그 역할은 미국의 극비 시스템인 노스롭 그루먼의 RQ-180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투기와의 근접전을 위한 '윙맨'보다는, 주력 공격 부대보다 앞서 침투해 장거리 정보 및 표적 지정 지원에 최적화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