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고사 충격 비트코인 비축 루미스법 표류 암호화폐 현물 ETF 대란.. 연준 FOMC 금리인하 수정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반도체 칩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돌연 휴장을 했다. 알리바바 반도체 침 쇼크속에 뉴욕증시 거래가 일시 중단되면서 마음 급한 투자자들은 유렵증시와 코스닥 코스피 등을 지켜보면서 가슴을 졸익로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 투자자는 8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노동부는 5월(14만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무려 25만8000명에 달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이 지표를 받은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여전히 높고 '끈적한' 상황이다. 8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뉴욕증시 시장은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이 전달 대비 7만8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9월1일은 노동절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그 다음 날인 2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3일은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 노동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지 관심이다. 구인 규모(job opening) 증감 수준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려 있다. 연준이 발표하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챙겨보는 보고서인 만큼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9월 4일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지표가 투자자를 찾는다. 민간 고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ISM의 서비스업 PMI도 나온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경기 수준을 알 수 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후보의 인준 관련 연방의회 상원(은행위원회) 청문회도 열린다. 마이런 후보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된 인물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평가된다.
기업 실적 발표 측면에서는 달러트리(3일), 브로드컴(4일)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기업인 달러트리를 통해 미국의 소비성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만큼, AI 경기의 수준에 대해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오는 3일 공식 석상에 오른다. 그다음 날인 4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마이크를 잡는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9월 1일= 미 노동절 휴장
9월 2일= S&P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확정치, ISM 제조업 PMI, 건설지출
9월 3일= 공장 수주, 고용 JOLTS(구인·이직보고서) 연준 베이지북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뉴욕증시 실적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세일즈포스, 캠벨, 달러트리
9월 4일= ADP 민간 고용,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 무역수지, S&P 서비스업 PMI 확정치, ISM 서비스업 PMI,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후보자 연방의회 상원 청문회 실적 발표 : 브로드컴
9월 5일= 고용보고서
미국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과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점점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런 가상화폐에 대한 감독이 부실할 경우 수십억달러(수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툴루즈대의 장 티롤 교수는 1일자(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독의 부족,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에 연동된 준비자산에 대한 의구심이 현실화할 경우 예금자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또는 미 국채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시켜 안정성을 높인 가상화폐로, 테더와 서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지니어스 법이 제정되면서 인기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삼으려 하면서 전 세계적 유통 규모는 약 2천800억달러(약 390조원)로 커졌다. 티롤 교수는 미 국채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담보하는 관행이 국채의 낮은 수익률(이자) 때문에 인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02포인트(0.20%) 내린 45,544.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60포인트(0.64%) 밀린 6,460.26, 나스닥종합지수는 249.61포인트(1.15%) 떨어진 21,455.55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외신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업체이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는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관련 칩을 개발해 시험 중이다. 알리바바의 기존 AI 프로세서는 TSMC가 제조했으나 이제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알리바바 외에 다른 중국 기술기업도 엔비디아의 H20 칩을 대체할 제품의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기술주 투자 심리는 급랭했다. 그만큼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기업들의 칩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공공 소유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칩 중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고성능 AI 칩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미국 기술기업으로선 상당한 악재가 된다. AI 칩 산업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는 이날 3% 넘게 떨어졌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낙폭이 3%를 넘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TSMC, ASML, AMD, Arm, 램리서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은 모두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 급등했다. 앞서 발표된 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7월 기준 전월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올랐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2%,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 상황은 걸림돌이다. 근원 PCE 가격의 전년비 수치는 지난 2월의 2.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잭슨홀 선언에도 불구하고 연준 FOMC의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 자금이 급속 이탈하고 있다.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는 루미스 법도 표류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화폐 시세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은행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정책 기조를 변화할 수 있는 때가 됐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그에 따라 이날 미국증시에서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연준 매파들은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대부분 FOMC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비둘기파 진영은 한 명이 늘었다. 개인적 이유로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를 대신해 비둘기파인 스티븐 미란이 FOMC 위원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비둘기파 진영이 세를 불린 것. 이에 따라 9월 FOMC에서 연준의 내분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에만 총 1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5개월 만에 최대 유출을 기록했다. 0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 신규매입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전략비축할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백악관도 비트코인 신규 미입 비축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전략비축의 루미스법이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의 ‘예산 중립적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신규 매입 전략비축 입장을 포기한 것이다. 루미스 의원은 신규 매입 대신 압수된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문제는 압수된 비크코인 물량이 많지 않아 몰수비트코인 비축만으로는 비트코인 시세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서는 신규매입없이 기존 압수 분만의 전략비축은 사실상 루미스법의 폐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