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 -0.3% …3분기 만에 또 역성장
민간소비 증가율 1.3%→0.3%로 둔화
민간소비 증가율 1.3%→0.3%로 둔화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하며 연간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3분기 13조 원 소비쿠폰 덕에 1.3% 증가한 민간소비는 4분기 0.3% 증가하는 데 그쳐, 기조적 소비회복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30일까지가 1·2차 소비쿠폰 사용 기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쿠폰 지급으로 민간 소비가 더 확대되는 마중물 효과는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1.3%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세가 컸던 만큼 4분기 성장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기조적 경기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민간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1.3%에서 4분기 0.3%로 급감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내수 진작의 마중물을 붓겠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 13조 원가량의 현금성 지원이 기조적 소비회복세로 나타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로 역성장한 뒤 2분기(0.7%)·3분기(1.3%) 등 증가세를 이어오다 3개 분기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24년(2.0%)의 절반 수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3% 깜짝 성장할 당시 4분기 역성장만 하지 않으면 1.1% 이상의 성장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4분기 역성장하면서 간신히 1%대 성장률을 지켰다. 다만 반올림을 거친 이후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표기하는 정부 데이터 특성상 공식적으로는 1%대 성장률로 집계됐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지난해 성장률은 0.97%로 사실상 0%대 성장률로 볼 수도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에 가장 많이 타격을 준 것은 건설투자로 전년 대비 9.9% 감소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해 성장률을 크게 갉아먹은 건설투자가 중립적 수준이었으면 연간 성장률이 2.4%는 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가 각각 전분기 대비 0.3%, 0.6% 늘어난 것을 빼고는 건설투자(-3.9%)·설비투자(-1.8%)·수출(-2.1%) 등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소비쿠폰을 지급받아 추가 지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지출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면서 "소비쿠폰이 기존 지출을 대체하는 경우 성장률 제고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에는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가 약해지며 소비가 둔화됐지만, 성장 기여도는 비교적 양호했다"면서 "소비심리도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소비 또한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건설 부문의 부담이 올해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률도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으나 각 기관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IMF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고 소비가 버티면 2% 초반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2%로 높여 잡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