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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숏폼에 밀려 성장에 빨간 불…목표주가 하향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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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숏폼에 밀려 성장에 빨간 불…목표주가 하향 봇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 위치한 넷플릭스 콘텐츠 허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 위치한 넷플릭스 콘텐츠 허브. 사진=로이터

넷플릭스 주가가 21일(현지시각)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과거의 실적은 좋았지만 앞으로 돈 들 일만 남은 데다, 넷플릭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실적 발표 뒤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2.18% 하락한 85.36달러로 마감했다.

깜짝 실적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120억5000만 달러 매출에 주당 순이익(EPS) 0.56달러를 벌었다.

이는 119억7000만 달러 매출에 0.55달러 EPS를 전망했던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주가는 21일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그린란드를 군사작전을 동원해 흡수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뉴욕 주식 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오전 장에서 4% 넘게 급락했다.

워너브라더스 인수하느라 자사주 매입 중단


넷플릭스 투매를 부른 가장 큰 요인은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방식 변경이었다.

넷플릭스는 당초 주식을 섞어 인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파라마운트가 ‘적대적 인수’를 내걸고 인수전에 뛰어들자 인수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인수 방식을 바꿨다.

약 827억 달러를 마련해야 하면서 넷플릭스는 자사주 매입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실망 매물의 직접 배경이다.

숏폼과 경쟁 속 시청 시간 성장 둔화


넷플릭스 핵심 지표인 ‘회원당 평균 시청 시간’도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로는 회원당 시청 시간 성장률이 9%로 매우 강력한 성장을 보였지만 하반기만 놓고 보면 다르다. 하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에 그쳤다.

시청 시간 성장세 둔화 근본 배경은 숏폼 콘텐츠의 부상이다.

틱톡, 유튜브 쇼츠 등에 넷플릭스의 롱폼 콘텐츠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이른바 ‘주의력 결핍 시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기대 이하 실적 전망


숏폼 전성 시대는 기대 이하의 가입자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피보털 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3억25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000만명 적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신규 가입이 둔화됐다는 것은 이 시장이 이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넷플릭스가 강한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수입원 창출이 필요해졌음을 시사한다.

숏폼에 밀리고,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하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치는 월스트리트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넷플릭스가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률 31.5% 목표는 시장 기대치 33%를 밑도는 수준이다.

목표주가 하향 봇물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구겐하임은 매수 투자의견을 냈지만 목표주가는 145달러에서 130달러로 낮췄다. 시청 시간 감소를 특히 우려했다.

니덤도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4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30달러에서 112달러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매수 투자의견은 바꾸지 않았다.

키뱅크, 제프리스, BMO 캐피털도매수 투자의견은 고수했지만 목표주가는 각각 110달러에서 108달러, 140달러에서 134달러, 143달러에서 135달러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WBD 인수가 성장을 위한 공격적 행보라기보다 시청 시간 감소에 대응하는 방어적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10달러로 낮췄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