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플라스틱 신모델 이식 가속화... 크라운 스포츠·RAV4에 우선 적용
철강·알루미늄 넘어 부품 전반으로 확대... 글로벌 ‘순환 경제’ 주도권 확보 전략
철강·알루미늄 넘어 부품 전반으로 확대... 글로벌 ‘순환 경제’ 주도권 확보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유럽연합(EU)의 강력한 폐차 관련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른 ‘자원 순환(Circular Economy)’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고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폐차의 화려한 부활’... 플라스틱부터 철강까지 전방위 확대
토요타는 현재 약 20~25% 수준인 신차 내 재생 소재 비중을 2030년 이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의 재활용이다.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철강 시트와 알루미늄 등 차량 중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속 소재의 재활용도 강화한다.
현재 프리우스의 경우 철강이 중량의 56%를 차지하는데, 토요타는 가공이 까다로운 재생 철강을 신차 차체와 엔진 부품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시험을 진행 중이다.
◇ EU의 ‘ELV 지침’ 개정... “안 쓰면 유럽서 차 못 판다”
토요타가 소재 재생 기술에 공을 들이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유럽의 규제 강화다. EU는 폐자동차(ELV) 처리 지침 개정을 통해 신차 제조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 수지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EU는 규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신차 내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을 25%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중 25%는 반드시 폐차에서 회수한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플라스틱에서 시작된 재활용 의무화는 향후 철강, 알루미늄, 희토류 자석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이러한 규제가 발효되기 전, 6만여 개에 달하는 협력사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순환 체계를 미리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 ‘설계부터 분해까지’... 자동차 제조의 패러다임 변화
토요타는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 설계 단계부터 ‘해체 용이성’을 고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특정 방향으로 힘을 가하면 부품이 쉽게 분리되도록 설계하고, 차량 전반에 얽힌 배선 하네스도 단번에 뽑아낼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분해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반영한 결과다.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은 물론 화학 및 부품사들과 함께 ‘폐차 소재 재사용 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2040년 40%)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유사한 목표를 세우고 추격전에 나섰다.
전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자동차 산업의 수요에 힘입어 2034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토요타의 이번 행보는 ‘기술의 토요타’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