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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 산업 '된서리'… 구마모토 강진 여파 여행예약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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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 산업 '된서리'… 구마모토 강진 여파 여행예약 줄줄이 취소

구마모토 강진으로 현 내 대표적 관광지인 구마모토 성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피해 복구에만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일본 구마모토 성의 성채 일부가 15일 강진으로 무너진 모습.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구마모토 강진으로 현 내 대표적 관광지인 구마모토 성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피해 복구에만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일본 구마모토 성의 성채 일부가 15일 강진으로 무너진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구마모토 지진 여파로 일본 관광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일본의 황금 연휴가 시작되지만 이미 3만7000명 이상이 구마모토현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등 타격이 속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구마모토 현의 유명 관광지들이 지진 피해로 크게 훼손된 데다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관광업 조기 정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177만명이 찾은 현 내 대표적 관광지인 구마모토성의 경우, 이번 강진 피해 복구에만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복구를 위한 비용은 100억 엔(약 1029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기쿠치 시 기쿠치 계곡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현재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기쿠치시 관계자는 "계곡의 피해 상황조차 자세히 파악이 안된다"며 "올 여름까지는 복구가 돼야 하는데 큰 일"이라고 토로했다.

니히니혼신문은 이날 구마모토 현 정부가 현내 279개 숙박 시설을 조사한 결과, 가스 중단 등으로 총 78개 시설이 여전히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등 홍콩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주요 여행사인 월드와이드 패키지는 구마모토 지진 여파로 다음달 중순까지 출발하는 규슈 지역 단체 여행을 모두 중지했다.

앞서 여행사는 이달 중순 출발 예정이던 규슈 행 단체 여행 상품을 모두 취소했으나 지진의 영향이 워낙 커 당분간 이 지역 여행 상품을 아예 팔지 않기로 했다. 취소가 확정된 인원은 600명이 넘을 전망이다. 또 다른 여행사인 EGL 홀딩스도 2개의 규슈행 여행상품을 취소했다.

홍콩 정부는 구마모토 지진 직후 구마모토 방문계획이 있거나 방문 중이면 현지상황을 주시하고 개인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진 발생지역 여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대형 여행사들은 일본 재난지역 여행 상품에 대한 모객을 중단했다. 대만 최대 항공사인 중화항공도 지진 다음날인 17일 구마모토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15년 구마모토 현을 방문한 외국인 숙박자 수는 약 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56%나 증가했다. 하지만 지진 피해와 여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외국인 여행객 수는 급감할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의견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