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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본격화되는 이란 車 시장…앞서가는 '르노·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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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본격화되는 이란 車 시장…앞서가는 '르노·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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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르노와 푸조, 프랑스 빅2 자동차 기업의 이란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프랑스 자동차 기업 빅2인 르노와 푸조가 최근 이란 내 현지 합작회사 및 조립공장 설립을 통한 이란 자동차 시장 선점 및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 구축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란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이란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를 연 300만 대 생산해서 10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잃어버린 대륙이었던 인구 이란이 8000만의 인구를 앞세워 5년 후 200만 대의 신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최근 프랑스 및 독일, 중국, 일본 및 한국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이란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와 푸조가 현지 자동차기업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100%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종료함에 따라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푸조의 경우 지난 10월 4일부터 3일간 이란을 방문했던 타바레스(Tavares) 푸조 사장은 과거 이란의 파트너사 ‘IKCO’와 공동투자(50 대 50)한 합작회사(IKAP)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란의 2대 제조업체 ‘Saipa’와는 시트로엥차를 생산,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푸조는 IKAP 공장건설에 4억 유로를 투자해 2017년부터 소형 모델 3종을 생산할 계획으로 오는 2020년 생산 목표를 20만 대로 책정했다. 또 Saipa 공장에 3억 유로를 투자해 2020년까지 15만 대 생산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생산 모델은 미공개된 상태다.

타바레스 푸조 사장은 "오는 2021년 對중동-아프리카 판매 목표인 100만 대 달성을 위해 이란 생산기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르노의 경우 가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최근 파리 모터쇼에서 모하메드 레자 네마차데 이란 산업장관과 함께 이란에 새로운 자동차 생산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해당 회사 설립을 위해 르노는 60%를, 나머지는 현지 공공투자기금은 ‘Idro’가 출자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르노는 신설 공장을 통해 연 15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르노는 현지 자동차 생산업체 2곳과 공동회사를 설립, 각각 연간 생산 10만 대의 생산규모의 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르노는 3개 공장을 통해 올해 10만 대 판매에 이어, 오는 2020년 40만 대(이란 차 시장의 20%)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란 정부가 요구하는 생산의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어서 이번 르노와 푸조의 합작회사 설립은 향후 이란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르노와 푸조가 손을 잡은 현지 자동차 회사들이 이란 내에서 1위와 2위 업체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랑스 자동차 분야 빅2가 현지 빅2와 합작투자해 생산기지를 구축한 만큼, 국내 기업들은 현지 생산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줄어들어 생산기지 구축 비용을 독자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인력 및 인건비 등의 제반 조건이 양호한 이란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금융업체들의 적극적인 이란 현지 진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 차원의 산업 협력 강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