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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불안 신호탄"…국제사회 대북 전략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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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불안 신호탄"…국제사회 대북 전략 미칠 영향은?

김정남 피살 오늘 부검/YTN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김정남 피살 오늘 부검/YTN화면 캡처
주요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김정은 스스로 불안감을 느껴 편집증적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국제사회의 대북 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 분석을 인용해 '개혁 성향의 (북한) 왕조 구성원을 제거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인 것으로 해석했다.

리즈대학 북한학 전문가 애덤 캐서카트는 "김정남은 (북한의) 대안적 길을 나타내는 인물"이라며 "북한이 수년 전 외부세계로의 개방과 개혁, 집단 지도체제 같은 것을 이룰 수도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사일 도발로 중국 지도자들의 화를 돋운 김정은이 자신을 대체할 인물로 김정남을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번 사건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호주 ABC뉴스는 이번 사건을 '제임스 본드(007) 스타일의 암살작전'으로 칭한 에이든 포스터 카터 리즈대 교수의 말과 함께 '백두혈통'의 장자로서 존재 자체가 김정은에게는 위협이 됐을 수 있다는 시각을 전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국제사회의 대북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략이 불확실하고 한국의 국내 정치도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리더가 대북 접근을 원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는 점을 환기시켰고 CIA 출신의 또 다른 분석가 크리스 존슨은 "(이 사건은) 미국의 대북 핵 문제 접근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트럼프가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북핵 문제를 잡아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연준 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