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는 주주들의 불만 요청에 대해 '매우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면서, 합병을 막기 위한 요청을 거부할 것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당사자인 제록스와 후지필름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19일(미 동부 시간) 열린 청문회에서 양사의 변호인에 의한 코멘트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아이칸과 디슨을 주축으로 한 제록스의 주주들이 후지필름 홀딩스에 의한 제록스 인수에 반대를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합병 계획은 난관에 봉착했다. 경영 통합에는 제록스 주주 총회에서의 승인이 필요한데, 4분의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인수합병안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후지필름이 "제록스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후지 측에 "제록스를 훔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디슨은 "후지필름에 의한 제록스 인수는 부정"이라며 "뉴욕 법원에 인수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일본 후지필름의 미 사무 대기업 제록스 인수는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효율적인 경영을 목표로 합병을 이루고자 하는 양사의 주장과 조금이라도 이익을 챙기려는 주주들과의 의견은 법적 공방을 통해 최종 결론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속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해로운 사실'들이 얼마나 들추어 질 것인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