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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앙숙’ 삼성전자-애플 밀월관계 시작되나? 애플 ‘A9’ 공급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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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앙숙’ 삼성전자-애플 밀월관계 시작되나? 애플 ‘A9’ 공급 가능성 높아져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특허권 분쟁으로 오랜 시간 견제의 대상이 된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적 동반자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와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의 차세대 메인프로세서 A9의 주 공급업체로 삼성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보도와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은 애플 아이폰5s에 탑재된 A7부터 주공급 업체로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후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에 탑재된 A8 프로세서 역시 TSMC가 주 공급업체다. 삼성전자도 최근 아이폰에 모바일 AP 공급을 재개했으나 수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14나노 공정이 적용된 ‘핀펫(fin-FET)’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핀펫은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구조로 쌓아 기존 16나노 공정에 비해 프로세서의 성능과 소비전력을 크게 향상시킨 칩이다. 반도체 소자의 게이트 모양이 물고기 지느러미(fin)를 닮았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IT 전문매체 EE타임스는 삼성전자와 제휴 글로벌 파운드리인 오스틴이 신기술을 바탕으로 TSMC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초슬림화 경쟁과 효율성 개선에 사활이 걸린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애플도 효율이 높은 삼성전자의 AP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요 소송을 합의하는 등 화해 모드에 들어가면서 이같은 관측은 보다 힘을 받고 있다.

당시 애플과 삼성전자가 A9 프로세서의 물량의 80%를 공급하기로 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루머가 전해지기도 했다.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IT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