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이 '세기의 재편'이 한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화학 시장의 무한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우듀폰은 오는 2018년 말까지 농업, 범용화학제품, 고기능수지 등 3개 분야를 분할해 각각 신규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매출 합계는 190억 달러(약 22조2832억원)로 현재 1위인 미국 몬산토보다 많다.
이들의 통합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종자와 비료 등 농업 분야다. 또 화학제품(범용제품 및 고기능화학제품)의 비용 감축 효과는 18억 달러에 달해 농업의 13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다우듀폰에 이어 주목되는 기업은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다.
바스프는 석유 개발에서 기초화학제품, 자동차 및 전기용 고기능 소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바스프는 최근 10년간 섬유화학과 스타이렌수지 등을 포함해 매출액 약 70억 유로(약 8조9640억원) 상당의 사업을 매각하고 140억 유로의 매출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인수했다.
세계 2위업체 신젠타는 지난 7월 세계 1위 몬산토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이후 새로운 인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게 바로 바스프와 바이엘이다.
신흥국에서는 중국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이 신문은 시노펙 등 거대 그룹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주도 하에 대규모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화학재편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은 시노켐과 시노펙의 통합 문제다. 시노켐은 대형 석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시노펙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각각 통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화학 업계의 수익 환경은 원유 약세 및 경기 침체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기업은 물론 중국 정부 내에서도 "석유·화학업계의 재편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