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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조세회피 자료 폭로돼…푸틴·시진핑·메시 등 거물급 대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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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조세회피 자료 폭로돼…푸틴·시진핑·메시 등 거물급 대거 포함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1150만 건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를 4일(현지시간)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현직 각국 정상과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ICIJ는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기자들과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이름 붙인 ICIJ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호주 ABC 등 전 세계 100여 개 언론사가 참여했으며 한국의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도 포함됐다.

조세회피처 관련 자료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자료에는 각국 정치인과 기업인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측근들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0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고강도 반 부패 사정에 나서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론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이름이 직접 포함된 12명의 전·현직 세계 지도자 가운데에는 최근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있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포함해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카타르 국왕, 아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 알리 아부 라게브 전 요르단 총리 등 중동의 리더들도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는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 유출 자료 가운데 '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5000여 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 이름 195명이 확인됐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