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에콰도르 강진 사망 238명·부상 1557명…사상자 더 늘듯

공유
0

에콰도르 강진 사망 238명·부상 1557명…사상자 더 늘듯

지난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중부 해안지대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으로 만타 중심가의 건물이 부서져 기울어져 있다./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중부 해안지대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으로 만타 중심가의 건물이 부서져 기울어져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238명이 사망하고 최소 1557명이 부상했다.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앞으로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재난 현장인 서부 해안도시 만타를 방문해 여진이 발생했지만 현재로서는 쓰나미 위험은 없다면서 군경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라스 부통령은 또 지진의 중심점에서 수백 킬로미터 반경에 위치한 도시 만타, 포르토비에호, 과야킬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600명을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군경은 트랙터를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로마를 방문 중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3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재난 수습의 최우선 순위는 인명 구조"라면서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000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께 전날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80㎞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에콰도르 강진의 에너지는 지난 16일 오전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역에 긴급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해안 지역 거주 주민에게 쓰나미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집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해안 지역 주민들은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지만, 공포에 질려 여전히 높은 곳에 머무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에스메랄다스의 정유공장은 지진 이후 시설 점검 등을 위해 임시로 가동을 중단했다. 페트로에콰도르의 하루 정제 규모는 11만 배럴이다.

한편 일본과 에콰도르 등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조만간 추가적인 대지진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