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은 경영인들에게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대기업집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크게 달라진 만큼 각 그룹의 경영전략, 의사결정구조도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기업 특히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기업도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자에게 정확하고도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정보는 전달되었는데 적기에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공정위원장이 이런 오해와 조급증을 갖고 있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모든 경제주체의 대화와 협력, 배려, 양보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처럼 나도 새로운 사전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 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위의 정책 내용을 설명하고 나아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구함으로써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변화와 더불어 ‘대화의 의지’도 수차례 강조했다. “오늘 같은 대화의 자리가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끝나선 안된다”며 “여러 그룹과 함께 만나는 자리, 개별그룹과 협의하는 기회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기업과 충실히 협의한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공정위원장으로서 저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며 "하지만 한국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 우리 기업이 또 다시 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 한국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