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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플 '구이저우 iCloud 데이터 센터' 감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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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플 '구이저우 iCloud 데이터 센터' 감독 강화

구이저우성, 공산당원 중심으로 실무위원회 구성 계획

애플이 중국 인터넷 규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애플에 대한 관리감독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홍콩 애플 센터.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중국 인터넷 규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애플에 대한 관리감독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홍콩 애플 센터.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의 인터넷 '쇄국정책'에 자존심을 버려가며 적극 동참했던 애플이지만, 중국 정부는 결코 애플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중국 구이저우성(省) 정부는 애플이 세계 최초로 자국이 아닌 타국에 설치를 허락한 '구이저우 아이클라우드(iCloud) 데이터 센터'에 대한 시설 감독을 강화할 목적으로 공산당원을 중심으로 위원장을 맡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구이저우 성(省) 정부는 웹 사이트를 통해 애플 아이클라우드 실무위원회가 현 성 정부의 친루페이(秦如培) 상무부성장(常务副省长)과 마닝위(马宁宇) 성 정부 사무차장을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추대해 공무원 총 11명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인터넷을 보다 면밀히 감시하기 시작했다. 6월 1일부터는 애플에 중국 내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안 검토를 통과하도록 요구했으며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사이버 보안법을 ​​도입했다.

애플은 7월 12일 구이저우성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지역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중국에 첫 데이터 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중국이 제시한 보다 엄격한 사이버 보안 법안을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본토에서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파트너는 클라우드구이저우공사(云上贵州公司)가 선택됐으며, 건설에는 총 10억달러(약 1조1374억원)가 투입될 계획이다. 애플은 새롭게 추가된 데이터 센터를 통해 "중국 당국의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제품의 신뢰성과 서비스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응용프로그램 전달 사이트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인터넷 가상사설망(VPN)용 응용프로그램의 제공을 중지한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그레이트 방화벽'이 가동되고 그동안 널리 쓰이던 VPN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단 한 번도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이외의 지역에 저장한 적이 없다. 중국 내에 건설하는 데이터 센터는 "중국의 애플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본토에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곧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애플의 신 생존전략이다.

이후 애플은 VPN 서비스 제공업자와 동종 관계자들에 의해 중국 사이버 규제 당국의 압력에 굴복한 사실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배제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대대적인 당국의 공세에 동참하는 길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자존심 구긴 동참에도 불구하고 시설 감독 강화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것은 여전히 해외 기업을 믿지 못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쇄국정책’이 과연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