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 성(省) 정부는 웹 사이트를 통해 애플 아이클라우드 실무위원회가 현 성 정부의 친루페이(秦如培) 상무부성장(常务副省长)과 마닝위(马宁宇) 성 정부 사무차장을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추대해 공무원 총 11명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7월 12일 구이저우성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지역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중국에 첫 데이터 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중국이 제시한 보다 엄격한 사이버 보안 법안을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본토에서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파트너는 클라우드구이저우공사(云上贵州公司)가 선택됐으며, 건설에는 총 10억달러(약 1조1374억원)가 투입될 계획이다. 애플은 새롭게 추가된 데이터 센터를 통해 "중국 당국의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제품의 신뢰성과 서비스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응용프로그램 전달 사이트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인터넷 가상사설망(VPN)용 응용프로그램의 제공을 중지한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그레이트 방화벽'이 가동되고 그동안 널리 쓰이던 VPN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단 한 번도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이외의 지역에 저장한 적이 없다. 중국 내에 건설하는 데이터 센터는 "중국의 애플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본토에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곧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애플의 신 생존전략이다.
이후 애플은 VPN 서비스 제공업자와 동종 관계자들에 의해 중국 사이버 규제 당국의 압력에 굴복한 사실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배제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대대적인 당국의 공세에 동참하는 길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