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객 신용 향상됐는데 '대출 금리' 안 깍아준 시중 은행들… "불성실 은행 엄중 조치해야"

공유
0

고객 신용 향상됐는데 '대출 금리' 안 깍아준 시중 은행들… "불성실 은행 엄중 조치해야"

시중은행들 고객 금리 인하 요구에 '불성실·모르쇠' 일관

5대 시중은행이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미지 확대보기
5대 시중은행이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새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 고객이 개인의 직장, 급여 등으로 신용등급이 좋아지면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수있다. 바로 '금리인하요구권'이다. 금융감독원이 5대 시중은행 86개 지점에 대해에 평가단을 몰래 투입, 확인한 결과 일부 은행이 금리 인하 요구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점 만점에 우리은행은 50점대로, 은행 중 유일하게 '미흡' 등급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고 농협, 국민, 신한은행도 겨우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하나은행도 간신히 '양호' 등급에 그쳐 전체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대출담당 직원들은 고객들의 금리인하요구권 문의에 고객의 심사 요청을 일방적으로 거절하거나 거짓, 허위 응대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출금리가 낮은 수준이라 더 낮아지기 어렵다"거나 "현재 받고 있는 금리가 최저"라는 식의 답변으로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15년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방안을 마련해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은행들이 대출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필수 설명사항으로 명시하고 반드시 이행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는 고객 요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실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출금리를 올릴 때는 일괄적으로 칼같이 적용함에도 금리를 낮춰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모르쇠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은행권의 그릇된 행태가 개선되지 않는 것에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