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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수요 폭발… 당국, 금지했던 비트코인 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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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수요 폭발… 당국, 금지했던 비트코인 등 인정

코인강도 전기소비량 증가 지역 집중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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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베네수엘라의 금융 위기 탈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동시에 일를 강탈하기 위한 범죄도 급증함에 따라 광부들의 위태로움은 더욱 심해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금융 위기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이더리움(Ethereum)과 비트코인(Bitcoin) 등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광부들에 의해 채굴된 코인을 강탈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요르단타임스(jordantimes)가 22일(현지 시간)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4월 2016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의 물가 상승률이 27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학자과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의 실제 물가 상승률이 이보다 훨씬 높았으며 인플레이션이 무려 80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베네수엘라는 올해 심각한 경제 및 정치 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은 최악으로 치달아 720%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주로 기반을 두고 있는 석유 업계는 연속 하향 추세를 거듭해 2016년에만 12.7% 하락했으며, 석유 부문의 지속적인 쇠퇴는 일자리 부족과 물가상승을 부추겨 젊은 대학 졸업생을 벼랑 끝으로 내 몰았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경제 위기는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에 대한 가치를 형편없이 깎아 내렸다.

결국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동안 금지시켰던 비트코인 등 가상회폐를 인정하는 데 이르렀고, 금융시스템의 대안으로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국가에서 전기료까지 보조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기인했다"고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지적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수요가 증가하고 채굴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가로채려는 '코인강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컴퓨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가 거의 무료로 제공되자 광산 지역의 전기 소비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코인 채굴량은 전기 소비량과 비례하다는 공식을 알게 된 코인강도들은 전기 소비량이 많은 곳을 집중 습격해 마이닝 기계와 코인을 강탈하기 시작했다.

또한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행정 당국의 태도 또한 돌변했다. 정부는 코인 채굴에 전기를 무료로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사건화 시켜 교묘히 변형시키면 광부를 에너지 절도라는 명목으로 옭아맬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 제수스 오야르베스(Jesus Ollarves)는 "암호법이 없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비트코인 광업이 합법적이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에너지 절도로 경찰에 체포되기 쉽다"고 말했다.

국가의 경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범죄자들과 공권력에 의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결국 많은 광부들은 전력 소비를 분산시키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발견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기에 이르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