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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여성근로자 가혹한 노동환경 논란…삼성 “근무여건 최고수준”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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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여성근로자 가혹한 노동환경 논란…삼성 “근무여건 최고수준” 정면 반박

삼성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기지.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기지.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논란이 되고 있는 베트남 공장의 근무여건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 2곳을 가동 중이다. 국제환경보건단체는 삼성전자가 이들 생산라인에서 여성근로자들에게 하루 12시간씩 서서 근무를 시키는 등 가혹한 업무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국제환경보건단체 IPEN과 베트남 시민단체 성·가정·환경 연구센터(CGFED)는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직원 45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장 근로자들은 하루 8~12시간 서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화장실 사용도 제한돼 있다. 임산부도 급여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휴직 신청을 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는 10만여 명이 근무한다. 이 중 75%가 여성 직원들이다. 이들은 휴대폰 조립과 검사 등을 맡고 있다. 보고서에는 현지 공장의 가혹한 근무 여건으로 여성근로자들의 유산 사례가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보고서는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공장 업무 특성상 근로자들은 화학물질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CGFED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근무 여건을 꼬집은 해당 보고서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보고서를 작성한 단체가 공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조사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단체들이 삼성 측의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고서를 발표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IPEN·CGFED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지난 21일 베트남 유력지 ‘노동신문’을 통해 생산직 여직원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는 베트남 공장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레 티 씨엠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 씨엠씨는 인터뷰를 통해 “삼성공장에서 3년간 일하며 현재 아이를 2명 두고 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회사는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며 “임산부 건강에 맞는 업무로 재배치해 1주일에 두 번 특별식도 제공됐다. 출산 두 달 전부터 휴가도 쓸 수 있고, 휴가 중에는 월급의 70%가 지급됐다”고 전했다.

베트남 노동신문은 1929년 8월 창간, 현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이 큰 유력지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산부 등을 위한 복지제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산부를 위해 업무를 재배치하고 근무·식사시 임산부를 위해 특별 제작된 의자 등을 제공한다는 것.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 지적에도 반박했다. 매년 임직원 위생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초과 근무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2009년 4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부에 위치한 박린성과 타이응우옌성에서 휴대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