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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CJ 이재현의 첫 수… 이미경 복귀 불발, 승계 가속도 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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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CJ 이재현의 첫 수… 이미경 복귀 불발, 승계 가속도 낸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CJ는 그룹 주력인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신현재(56) 사장,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52) 총괄부사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42명의 신임임원을 포함해 81명을 승진시키고 70명의 임원을 전보했다. 40∼50대로의 세대교체도 두드러진다.

업계안팎에서는 4년여 만인 지난 5월 경영에 전면 복귀한 이재현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 조직개편,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에 방점을 뒀다"며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1960년대생, 50대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 복귀 불발… 내년에는?


CJ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그동안 주목받았던 이재현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CJ E&M와 CJ CGV등 CJ그룹 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계열사의 인사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내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으로 보다 안정된 시기에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인사에서 CJ E&M와 CJ CGV등의 임원들을 교체하지 않은 것은 누나인 이 부회장의 인사 결정권을 배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2014년 건강상의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체류 중이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박근혜 정부의 압박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설이 나돌았던 만큼 현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내로 돌아와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이 부회장은 그대로 현지에 체류하면서 나름대로 활동을 이어간다는 게 CJ그룹의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지금도 해외에서 치료받으면서 경영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기존 치료는 계속 받으시면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CJ 이재현 회장 장녀·사위, 8개월 만에 상무 승진


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와 사위가 임원에 올라선지 8개월 만에 이번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대우와 사위인 미주 공동본부장 정종환 상무대우가 각각 상무로 승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종환 신임 상무는 이 신임 상무의 남편이자 이 회장의 사위다. 이 신임 상무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을 거쳤다. 현재 남편과 함께 미국에 살며 CJ그룹 미국지역본부에서 일해 왔다.

또 이날 인사에서는 함께 주목받았던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부장은 2012년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5년째 근무 중이다.

CJ 측은 "미국에서 열린 케이콘이 한류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미국 현지에서 중국업체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등 성과를 내는데 두 사람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