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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가 비상, CPI 1.4% 금융위기이후 최고 …달러 엔 환율 국제유가 뉴욕증시 가상화폐 시세 일대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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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가 비상, CPI 1.4% 금융위기이후 최고 …달러 엔 환율 국제유가 뉴욕증시 가상화폐 시세 일대변화 예고

일본 총무성 통계국 발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통화정책 변화 오나?

일본 물가 비상, CPI 1.4%  금융위기 이후 최고 …달러 엔 환율 국제유가 뉴욕증시 가상화폐 시세 일대변화 예고.  그림은 일본 물가 통계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물가 비상, CPI 1.4% 금융위기 이후 최고 …달러 엔 환율 국제유가 뉴욕증시 가상화폐 시세 일대변화 예고. 그림은 일본 물가 통계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주필/ 경제학 박사] 일본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본의 물가상승은 일본의 기준금리와 엔화환율에 변화를 몰고 올 소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은 23일 일본의 1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대비 1.4% 올랐다고 발표했다. 한동안 마이너스로 까지 떨어져 디플레 고통을 야기했던 일본의 물가가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도표>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5년 0.1% 떨어져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상당수준 회복되어 전년 동기대비 0.5% 올랐다. 이러한 추세에 비한다면 올 1월의 1.4%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일본의 물가목표를 2%로 잡고 있다. 1월의 1.4%는 물론 일본 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2%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이지만 최근의 빠른 상승속도를 감안할 대 조만간 목표 선에 이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중앙은행은 물가가 오르면 목표 선에 이르지 않더라도 상승추세를 감안 미리 통화정책을 변경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 비추어 일본의 통화 정책이 올해 중에는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일본의 통화정책이 기존의 양적완화에서 양적완화 물량을 줄이는 테이퍼링으로 바뀌거나 금리인상으로 변화한다면 세계경제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의 강세와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개도국 자금의 선진국으로의 환류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와 국제금값 그리고 국제유가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PI 물가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올랐다. 이 또한 2017년의 0.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일본의 근원 CPI는 2016년 3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가 지난해 1월 0.1%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CPI 물가에서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1월중 0.4% 올랐다. 지난해의 0.1% 보다 높아졌다.

가격변동이 심한 신선식품과 에너지가격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인 2% 이하에 머물러있지만 이 또한 상승추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변수가 되고 있다. 연임이 확실시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선택이 주목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이란 영어로 Core Inflation로 부른다. 경제상황에 따라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일시적인 경제상황 보다는 기초 경제여건에 의해서 물가가 어떻게 변하는 가를 보기위한 지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원 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460개 품목 중에서 계절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석유류 등 53개 품목을 제거하고 나머지 407개 품목을 별도로 집계하여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물가가 상승하면 통화량을 줄이고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면 통화량을 늘리는 식으로 물가를 조절한다. 문제는 유가와 농수산물은 순간적으로 가격변화가 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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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측면을 감안하지 않고 물가지표만 보고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줄이게 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일시적인 물가변동이 해소되고 나면 오히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교란을 미리 막아보자는 취지로 근원물가지수를 만들게 됐다.

근원 물가지수의 개념이 등장한 직접적인 계기는 1973년 아랍의 석유수출금지 조치이다. 이 조치로 석유가격이 크게 급등한 적이 있다, 이 때 미국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즈(Arthur Burns)는 통화량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물가상승 때문에 통화정책이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단기간에 가격변동이 큰 품목들을 제외한 물가지수를 새로 정책에 새로 도입했다.

학문적으로는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Robert Gordon)이 발표한 외부공급충격에 대한 대안적 정책 대응(Alternative Responses of Policy to External Supply Shocks)〉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근원물가지수로 발표했다.

이것이 바로 근원물가지수이다. 그렇다고 일반물가지수인 CPI 가 필요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CPI도 여전히 중요하다.


김대호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