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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본 확충 가속페달… “건전성비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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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본 확충 가속페달… “건전성비율 유지”

바젤Ⅲ 도입 앞두고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러시’

왼쪽부터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농협중앙회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농협중앙회 본점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금융지주와 은행이 잇따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5년콜) 발행에 뛰어들고 있다. 만기가 도달한 채권을 재발행하거나 내년부터 도입되는 바젤Ⅲ 규제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일 219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중 약 2000억원을 농협은행 증자에 썼다. 이번 발행으로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0.16%포인트와 0.19%포인트 가량 상승한 효과를 얻었다.
농협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41%포인트 떨어진 13.06%를 기록했다. 이는 바젤Ⅲ 규제비율을 상회하지만,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은 매년 10%씩 자기자본인정 한도에서 빠지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바젤Ⅲ는 은행들은 오는 2019년까지 기본자본비율을 6.0%이상, 위험가중자산을 반영한 총자본비율은 8.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지주사에 내년 바젤Ⅲ 전면 시행에 대비해 BIS 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추가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자본으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지주와 자회사인 은행의 BIS 비율이 동시에 올라가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며 “지주의 경영진과 실무진 차원에서 자본관리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 4월 3000억원을,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이 각각 1500억원,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말 2000억원 규모를,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각각 2420억원, 3000억원을 마련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