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부와 서부 지역의 이동 시간이 너무나 차이가 커, 외지인으로서는 상당히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런던을 출발해 파리에 도착하는 데는 4시간도 걸리지 않는 반면, 동유럽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22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서유럽과 동유럽의 철도망에 큰 차이가 있다.
실제 파리를 기점으로 했을 때의 지도는 다음과 같다. 진한 빨간색 부분이 2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거리를 나타내고, 도착 시간이 6시간, 10시간, 14시간, 18시간, 22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색상은 점점 흐려진다. 그리고 22시간을 초과하는 곳은 회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북쪽은 런던, 남쪽으로는 지중해 연안까지 6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파리~런던, 파리~지중해 연안 사이의 이동 시간은 불과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동유럽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출발점으로 해서 파리~런던 간 거리와 유사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18시간이 넘게 걸린다. 파리와 소피아의 철도 소요 시간은 무려 4배가 넘는 셈이다.
영국 런던과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등 서유럽 전역이 1일 초고속 생활권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동유럽을 여행할 경우에는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커페디예프 연구원은 "유럽을 기차로 여행할 때는 고속철도가 있는 런던, 브뤼셀, 파리를 기점으로 하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떼제베(TGV)로 갈아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장거리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