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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증권가 “지주사전환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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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증권가 “지주사전환 그림의 떡”

2018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메리츠종금증권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가 완전해소되며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이 걸었다. 증권가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주사전환은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대신 쉬운 방안인 삼서물산의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매입, 금융지주사 전환 등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다.

◇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 삼성물산 지분 각각 2.61%,, 1.37% 처분


삼성그룹이 지배구조개편의 신호탄을 쐈다.

전일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은 각각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각각 2.61%,1.37%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4월 10일 삼성SDI보유 삼성물산 지분 2.1% △5월 30일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보유 삼성전자 지분 0.42%에 이은 세 번째 계열사 보유지분 처분이다.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기 6425억원, 삼성화재 3363억원 등 총 9788억원이다.

전량 기관투자자에게 처분될 예정이며, 가격은 20일 종가에 최대 8.2%의 할인율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처분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완전 해소됐다는 평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고된 정부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의결권만 제한됐을 뿐 순환출자 지분 처분이 강제되지는 않았다”며 “순환출자 완전 해소는 정부와 시장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대한 화답이며,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최순실사태로 접은 지주사 전환 카드를 다시 빼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삼성물산은 당장에 자회사로 편입될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현행법상)2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현 시가총액 대비 필요자금은 약 46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유 계열사 지분 중가장 큰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43.4%, 약 15조원) 매각을 가정해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사의 자회사 행위요건이 30%로 강화될 경우 현실성은 더 떨어진다”며 “또한 일반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소유가 금지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대주주 지분(7.9%)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금산분리해소차원서 삼성전자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 솔솔


한편 앞으로 삼성지배구조의 청사진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각각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은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공정거래법 입법예고안은 삼성전자의 지배권 상실을 가져올 급진적 법안에 대해서 한 발 물러선 결정으로 해석된다”며 “이에 삼성그룹도 정부의 금산분리 해소 요구에 일정 부분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은 “금산분리 문제의 핵심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며, 여기서 지배라 함은 최대주주 중 최다출자자임을 뜻한다”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해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1.7% 이상을 매입 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의 완성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인데, 비금융지주회사 전환시 삼성전자 최소지분 확보(20% 또는 30%) 어려움 고려하면, 금융부문만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유력(삼성생명영업회사가 삼성전자 일부 소유)하다”며 “유예기간이 최장 7년으로 길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유지가 용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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