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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도입, 알고보니 스마트공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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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도입, 알고보니 스마트공장 먼저

공정 자동화·모바일 로봇·자동차량 등 혁신 기술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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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표진수 기자] 이통 3사가 지난 1일 5세대(5G) 첫 전파를 발사하면서 적용 사례로 소개한 분야는 로봇, 스마트공장, 무인 트랙터였다. 형태를 달리하고 있긴 했지만 모두가 스마트공장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통3사가 5G 적용 첫 사례를 스마트공장으로 소개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4세대(LTE)보다 20배 빠른 20Gbps의 속도로 오차범위를 최대한으로 줄여주면서 공정 자동화, 모바일 로봇, 자동차량 등 혁신 기술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 공급기업 육성, 전문인력 10만명 양성 등 스마트 공장 저변 확대에 총력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의 5세대(5G) 통신망 역할도 중요해지고, 더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가 5G 전파 송출과 동시에 스마트 공장·스마트 로봇·무인 장비 등에 도입해 각 사의 '1호 고객'을 고객이 아닌 산업 전반에 이용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도 부합된다.

SK텔레콤의 1호 고객사로 선택한 '명화공업' 5G가 접목된 'AI 머신비전' 기기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렸다. 이 카메라는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 부품 하나당 24장의 사진을 다양한 각도로 찍는다.

부품당 사진 용량만 100~200MB인 사진을 초고속 5G로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면 AI가 판독해 불량 여부를 즉각 알려준다.

기존에는 사진을 촬영해서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는 데만 6초, AI가 판독하는데 4초 정도 걸려 총 10초가량이 소요돼 왔다. SK텔레콤은 이를 "5G로 적용하면서 속도가 2배 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한다.

KT의 1호 고객이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배치된 안내 로봇 '로타'로봇이었다는 점은 의아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막을 보면 다르다. KT는 이 로봇을 스마트 공장에 접목해 생산과정 중 불량품·오차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의 지연 오차는 0.001초대에 불과하다. 사실상 끊김이 없다. KT는 이 덕분에 "스마트 공장에서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불량품·오차범위를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최고의 효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5G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큰 사고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5G 1호 고객사로 트랙터 업체 LS엠트론을 선정한 데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양 사가 공동 개발한 '5G 원격제어 트랙터'는 자율주행차처럼 무인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그 때문에 조종석에서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큰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무인 중장비를 투입하면 인명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반 고객들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 고객들은 5G시대의 도래를 5G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체감할 수 있겠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년 3월 출시될 ‘갤럭시S10’에 5G 모델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애플은 2020년까지는 5G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5G는 현재 LTE보다 최고 20배 빠른 20Gbps에 달한다. 이 때문에 공정 자동화, 모바일 로봇, 자동차량 혁신 등으로 이용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4차 산업 발전에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고객들은 5G 단말기가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고, LTE도 불편함이 없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3월께 5G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