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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간 생명의 선' 토양층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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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간 생명의 선' 토양층이 사라진다

150년간 홍수 화학비료 등으로 절반 유실…식량 생산 비상

인간 문명의 근본인 흙(토양층)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인간 문명의 근본인 흙(토양층)의 모습.
"인간 문명의 근본 토대는 단 6인치의 깊이에 불과한 토양층(표토)이다. 흙을 떠나면 인류의 미래는 암담하다."

표토(top soil)는 세계 식량 공급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난 150년 동안 세계 표토 토양의 거의 절반이 사라졌다. 세계 식량 공급량의 95% 이상이 영양이 풍부한 표토에 의존하고 있다.
토양의 영양가가 높을수록 식량과 식품의 영양가가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농업과 도시 계획에 막대한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60년 후에는 표토 부족으로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농업 관행인 기술집약적 농업(intensive farming)은 표토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일정한 토지에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단기간에 최대한의 수확을 이루고자 하는 이러한 농업 방식으로 표토가 사라지고 있고 토양 또한 황폐화 되고 있다.

특히 토양의 영양가를 보완하기 위해 화학 물질 투입에 의존하는 농장에서는 더욱 쉽게 사라지고 있다. 과도한 경작, 합성 화학 물질 사용 및 표토의 부족은 토양 퇴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복 작물과 무경운(no-till) 방법 사용을 지지하는 미국 네브라스카의 농민 키이스 베른(Keith Berns)은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흙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민들이 흙을 갈거나 경작하지 않고 더 점점 유기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네브라스카의 무경운 방법을 사용하는 토지의 비율은 2017년에는 40%까지 증가하여 2012년의 32%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작물을 재배하는 토지의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50% 증가했으며, 이는 약 1500만 에이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양 옹호론자들은 주의 법과 프로그램이 농부들에게 토양을 유지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책임 있는 농업을 실천하도록 장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주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해 토양을 보호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