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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음식 먹고난 후 그 접시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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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음식 먹고난 후 그 접시도 먹는다?"

폴란드 과학자, 밀가루 부산물로 생분해성 접시 만들어 선보여

폴란드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저지 비소츠키(Jerzy Wysocki)가 기계에서 금방 나온 갈색 접시를 들고 한입 베어먹은 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저지 비소츠키(Jerzy Wysocki)가 기계에서 금방 나온 갈색 접시를 들고 한입 베어먹은 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폴란드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저지 비소츠키(Jerzy Wysocki)가 기계에서 금방 나온 갈색 접시를 들고 한입씩 베어먹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접시는 바삭바삭하며 섬유질로 만들어져 있다.

폴란드 북동부의 잠브로우(Zambrow)에 위치한 비오트렘(Biotrem) 공장에서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플라스틱 접시 위의 고기보다 밀 기울 접시 위의 고기가 항상 더 맛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먹어도 되는 이 접시가 특별히 맛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아마 건조된 시리얼이나 판지와 같은 맛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비소츠키는 이 접시가 맛보다 생분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60대 나이인 비소츠키는 15년 전에 이 접시를 개발했으며, 그가 설립한 지금의 비오트렘 공장에서 1년에 1500만개 접시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유럽연합(EU)이 2021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접시와 식기구를 전면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덕분에 이와 같은 접시의 생산은 탄력을 받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분업을 이어온 집안의 손자이자 아들인 비소츠키는 밀가루를 생산한 후에 폐기되는 많은 양의 부산물을 보면서 식기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또한 바다를 오염시키는 엄청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생각도 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접시를 만들 때 100% 밀 기울 만을 이용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정확한 온도와 압력으로 압축할 수 있는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계를 활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오트렘의 최고경영자(CEO)인 말고르자타 덴(Malgorzata Then)은 밀 기울 접시의 가격은 15유로로 기존의 플라스틱 접시보다 훨씬 비싸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플라스틱 가격은 재활용 및 해양 오염에 대한 환경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서 모든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싼 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이 업체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및 독창적인 것을 원하는 식당과 호텔을 주요 대상 고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비오트렘은 테이크아웃 용도의 박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연구도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 유일하게 남겨진 과제는 박스를 액체와 열에 보다 저항성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EU가 취한 조치 때문에 환경 문제를 잘 알지 못하는 고객들도 생분해성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덴은 말했다.

비오트렘은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그리고 호주에 접시를 공급하고 있다. 호주의 한 고객은 지렁이가 이 접시의 맛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