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원자력 재난 발생 30년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은 여전히 황량한 관광지로 남아 있다.
여행 예약은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다음 3개월 동안도 상승했다고 원자력발전소 및 그 주변 지역으로의 여행을 모집하는 솔로이스트 트레벌 책임자인 세르게이이 반추크는 말했다. 다른 투어 회사인 체르노빌 와인 닷컴도 관광객 숫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은 대개 발전소 옆 프립야트의 버려진 마을로 향한다. 여행 중 방사능 수준은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발전소 주변은 오늘날까지 거의 무인 상태로 남아 있다. 체르노빌은 시리즈에서 당시 재앙이 일어 났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소련 공무원들의 침묵은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진실을 말하도록 하는 신뢰의 흔들림을 일깨웠다고 전한다.
핵 에너지의 파괴적인 힘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재해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간의 핵 협박도 당시에는 없었다. 시리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진실과 거짓, 러시아와 서방 그리고 재해가 국경을 쉽게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우리 시대의 커다란 정치 논쟁을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관광객들이 체르노빌에 모여 든다는 것은 또 다른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방사선으로 수십만명이 노출된 장소를 모험 테마파크로 전환시키지 않고 인간이 만든 재앙을 어떻게 기념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한 사람당 185달러에 대해 HBO 테마 여행을 광고하고 있다. 여행상품을 제공하면서 재난을 기념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은 여행사들 스스로 논쟁의 여지도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