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일본 기업에 한국인의 징용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시작된 한일 관계의 악화 일로를 추적한다. 징용한국인의 수기를 바탕으로 '징용 문제에서 양국의 관계를 생각하는 다큐멘터리-한일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가 28일 자정 MBS(오사카시)에서 방송된다.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4년 9 월 일본은 당시 식민지 한반도에서도 국민 징용령에 의한 전시 징용을 시작했다. 정춘해씨도 일본에 동원되었다. 일본의 패전 후 귀국한 정씨는 당시의 심정을 담은 일기가 일본인 번역가의 눈에 띄어 1990년 '조선인 징용공의 수기'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간됐다.
정씨는 후기에 "조국이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해방되어 어느덧 45 년, 지금은 과거의 원한이 깨끗이 청산되어 한일 양국이 선린 우방으로 상호 협력 제휴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책 발간 이유를 적고 있다.
프로그램은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를 일본의 공문서에서 되돌아보고,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의 경위와 내용, 또 신일본제철 소송의 원고들의 이야기를 듣고, '징용한국인 문제'에 접근한다.
MBS의 츠무라 다케오 이사는 "역사적 경위를 따라 당시의 모습이 세세하게 쓰여진 정씨의 수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사실을 안 다음 문제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다큐멘터리에서 세세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을 순서대로 쫓아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