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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농협손보, 상반기 실적 급감… 하반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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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농협손보, 상반기 실적 급감… 하반기 반등할까

농협생명, 농협손보 등이 보험업황불황에 상반기 실적이 급감하며 하반기에 반등할지 관심사다.
농협생명, 농협손보 등이 보험업황불황에 상반기 실적이 급감하며 하반기에 반등할지 관심사다.
농협금융지주 두 보험사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계열사의 부진이 계속되자 김광수 회장은 지난 2월 ‘농협보험 경영혁신위원회’를 열고 체질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험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1억 원보다 75.8% 감소했다.
농협생명의 이 같은 순이익 급감은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에 따른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변동 위험 회피(환헤지)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농협생명은 이 때문에 지난해 1141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수입(초회)보험료 감소로 보험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 역전 상태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한 것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며 “2022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한 것 또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가 줄면서 자산운용비용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에는 치매보험을 많이 판매하면서 보험판매건수도 많이 늘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생명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은 지난달 29일까지 19만2935건 판매됐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도 실적이 좋지 않다.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 원보다 71.2% 감소한 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속초·고성·강릉·동해·인제 등 강원도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 화재 여파로 지급보험금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농협손보는 화재보험 시장점유율 1위사다.

강원도 지역 내 산불화재 피해로 보상청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보험사는 농협손보였다. 지난 4월 15일 기준 손해보험사로 들어온 보상청구가 전체 441건이었고, 이 중 141건이 NH손해보험으로 접수됐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 상품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올해도 폭염과 태풍 등으로 농가 피해가 이어지면서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협손보는 장기인보험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다른 상품으로 정책보험의 손실을 얼마나 메꾸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