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1억 원보다 75.8%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이 때문에 지난해 1141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수입(초회)보험료 감소로 보험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 역전 상태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한 것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며 “2022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한 것 또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가 줄면서 자산운용비용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에는 치매보험을 많이 판매하면서 보험판매건수도 많이 늘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생명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은 지난달 29일까지 19만2935건 판매됐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도 실적이 좋지 않다.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 원보다 71.2% 감소한 59억 원을 기록했다.
강원도 지역 내 산불화재 피해로 보상청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보험사는 농협손보였다. 지난 4월 15일 기준 손해보험사로 들어온 보상청구가 전체 441건이었고, 이 중 141건이 NH손해보험으로 접수됐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 상품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올해도 폭염과 태풍 등으로 농가 피해가 이어지면서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협손보는 장기인보험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다른 상품으로 정책보험의 손실을 얼마나 메꾸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