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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쇼크, 증권사 불씨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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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쇼크, 증권사 불씨남았다

미래에셋대우 등 DLS수익으로 눈길
금감원 NH투자증권 등 발행사 검사

DLS사태의 불똥이 증권사로 튈지 긴장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DLS사태의 불똥이 증권사로 튈지 긴장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DLS사태의 불똥이 증권사로 튈지 초긴장상태다. DLS의 손실이 대부분 은행에서 발생하며 증권사는 충격이 어느 정도 빗겨갔다. 단 최근 당국이 이를 설계한 발행사인 증권사로 과녁을 겨루며 조사결과에 따라 DLS충격에 다시 휩싸일 수 있다.

◇대규모 DLS 손실 속 미래에셋대우 등 수익 ‘주목’


DLS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 DLF)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이를 판매한 은행들의 불완전판매로 번지고 있다.

이와 달리 증권사는 잠잠한 모습이다. 규모도 크지 않은데다 일부 DLS의 경우 수익이 발생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DL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기초자산의 가치변동과 연계한 증권을 의미한다. 기초자산의 범위가 금리, 환율, 실물(원자재), 신용 등으로 확장됐으며 기초자산의 가격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DLF는 파생결합펀드로 주가와 주가지수를 비롯해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인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펀드들을 뜻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 잔액이 8224억 원에 이른다. 원금대비 예상손실률은 독일 국채10년물 예상손실률이 95.1%, 영국·미국 CMS 예상 손실이 56.2%으로 추정된다.

회사별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 DLF) 판매금액을 보면 우리은행 4012억 원, 하나은행 3876억 원, 국민은행 262억 원 등이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유안타증권 50억 원, 미래에셋대우 13억 원, NH투자증권 11억 원 등으로 시중은행보다는 크지 않다.

성적으로 보면 은행과 증권사는 하늘과 땅차이다. 우리은행 등에서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형 DLS는 원금손실이 최대 100%에 이른다.

해당 DLS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 이상일 경우 연 5~6% 고수익을 내지만 금리가 –0.1% 아래부터 손실이 발생해 -0.5% 아래부터 원금전액을 잃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정책 변화 등에 독일 국채금리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급락하며 원금을 몽땅 날릴 위기에 처했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DLS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의 가격일 때 수익이 나는 이른바 리버스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DLS 경우 유로스탁 50지수와 미국 CMS 10년물 금리 등 2개가 기초자산이다. 유로스탁 50은 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미국 CMS 10년 금리는 16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

유안타증권이 판매한 DLS도 미국금리가 기초자산인 리버스구조다. 이들 모두 금리가 내리거나 일정범위 안에서 오르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돼 최근 해외금리의 하락에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의 11억 원 규모 DLS의 경우 기초자산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형 DLS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시중은행과 같아 대규모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금감원,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발행사 검사…졸속 발행에 초점


당국이 대규모손실로 물의를 빚은 DLS를 발행한 증권사, 운용사로 조사를 확대하며 제2의 충격이 증권가에 닥칠지 초긴장상태다.

금감원은 지난 26일부터 IBK투자증권,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 발행사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기간은 1주일로 다음달 2일부터는 NH투자증권과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대한 검사가 진행된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앞으로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 때 함께 할 전망이다.

검사의 초점은 외부요청에 따른 허술한 발행 쪽에 맞춰지고 있다. 상품 설계·발행 당시 금리예측을 어떻게 했는지, 나아가 은행이 자산운용사에 특정 DLS를 DLF에 편입하도록 지시했는지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위험을 지고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해서 얼마나 수익이 나고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객관화한 뒤 상품을 만들어 한다”며 “은행 등 외부의 요청으로 이 단계를 건너뛰었는지 집중해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DLS설계, 발행과 판매과정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파생상품 전문가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형 DLS의 경우 생소한 설계방식으로 예전에도 가끔 발행시도가 있거나 일부만 발행됐다”며 “그러나 DLS의 기조자산 범위는 금리뿐아니라 환율, 유가 등 주식이 아닌 대부분 상품들을 망라하고 있으며 수익구조도 상당히 다양해 설계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파생이라는 게 특이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며 기본 골격에다 상품구조를 조금씩 변경하며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부실발행과 불완전판매에 집중할 뜻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