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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금리 방향성 바뀐 후에도 DLF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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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금리 방향성 바뀐 후에도 DLF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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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기초자산 금리의 방향성이 바뀐 이후에도 계속해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의 방향성이 바뀌면 원금 손실 등 고객의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데도 상품 판매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3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현재 잔액이 남은 DLF는 우리은행 93개, 하나은행 117개다.

현재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DLF 일부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올해 3월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지만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를 6월 24일까지 계속 팔았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93개 가운데 손실률이 84∼9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품은 19개다.

이 19개 상품 모두 올해 3월 21일 이후 판매됐으며 투자 금액은 12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4개 상품 중 49개는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일 때 46∼54% 손실을 보게 된다.

25개만 3.20∼6.72% 수익이 예상된다.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동한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은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에 머물 경우, 117개 상품 중 불과 1개만 3.5% 수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6개 상품의 예상 손실률은 최저 43%, 최고 60%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 잔액은 383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던 올해 3월 초부터 미국·영국 CMS 연계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해왔으나 4월과 5월에도 4개 상품에 163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8일 PB 전체 채널을 통한 DLF상품의 판매를 중지한 바 있으며 고객의 요청이 있었던 4개 영업점에서 6명의 고객에게 제한적으로 상품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미국 CMS 금리 연계 DLF를 올해 6∼7월 판매, 262억 원 투자를 받았으나 상품 구조를 다르게 설계해 현 금리에서 3∼4%대 수익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금리 방향성이 바뀜과 동시에 상품 판매를 중단해 고객의 손실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