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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2차 냉전 초기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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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2차 냉전 초기 단계 진입

"트럼프 대통령, 무역전쟁 중단하기도 어려운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이 지금 현재로선 중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이 지금 현재로선 중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이 첨단기술과 지정학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2차 냉전의 초기 단계로 들어섰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멈추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스탠퍼드 대학 후버 연구소 니얼 퍼거슨 선임 연구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암브로세티 경제포럼에서 "미중 무역분쟁은 이미 두 번째 냉전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한 선에서 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며 미중 관계가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세계 1위와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장기적인 무역 전쟁이 더 이상 무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금융, 지정학적 영역까지 다방면으로 번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은 지난해 초부터 서로에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금융 시장을 강타하고 기업 및 소비자 심리를 악화시켜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부터 내년 대선까지 기간 중에 갈등을 마무리하려고 하겠지만 더 이상 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멈추게 할 힘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등을 두고 무력 충돌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퍼거슨 연구원은 2008년 출간한 저서 '금융의지배' 등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뜻하는 '차이메리카'라는 개념을 제안해 유행시켰다. 차이메리카는 중국이 생산하고 미국이 소비를 분담해 각자 경제성장을 이루는 상호의존 관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퍼거슨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암브로세티 경제포럼 연설에서 "밀접한 상호의존 관계도 힘의 균형이 바뀌게 되면 대립 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며 양국의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한편 중국과의 무역전쟁 결과에 대해 낙관론을 펼쳐 온 백악관에서도 미중 관계를 냉전에 빗댄 발언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미중 합의의 규모와 범위, 중요성을 고려해 본다면 (무역분쟁이 지속된) 18개월은 길지 않다"며 "구 소련과의 대립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십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엔 유명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칼럼을 통해 미중 분쟁을 '냉전'에 가깝다고 묘사하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양국 관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급속한 탈세계화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거나 서로 호환하지 않는 두 개의 경제로 쪼개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