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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질 개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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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질 개선 성공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사업 강화…고급차 라인업 확대 등 추진
상반기 양호한 실적, 6년 연속 감소세 극복…中 판매회복 숙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모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모노믹 정수남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룹 주력인 현대차 경영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50조9534억 원, 영업 이익 2조626억 원, 반기순이익 1조95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3조8051억 원), 영업 이익 26.4%(4305억 원), 반기순이익 25.3%(3987억 원)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한 실적 하락세를 막는데 성공했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과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를 투톱으로 운용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팰리세이드를 출시해 미국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성장해 2017년 역성장(1.1%)을 극복했다.

이 같은 선전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졌다. 현대차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3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전년 동기대비 3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은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11.2%, △2위 도요타 -4.1%, △3위 제너럴모터스(GM)가 104.2%, △다임러 25.7%, △포드 99.3%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 영업이익 증가율은 251.2%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올해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 에 1067억 원을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달 하순 미국 자율주행차 연구기업 앱티브 테크놀로지스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합작 기업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미국 자율주행차 기업 오로라에도 투자하는 등 미래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인 중국의 회복이다. 국내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가 설치된 후 중국정부가 2017년 경제 보복을 시작하면서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가 2017년에는 2016년보다 31.3% 줄었다. 이후 2018년에는 기저 효과 등으로 판매가 3.2% 정도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가 다시 16% 줄었다.

이를 감안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 전기차 2종을 투입하는 등 친환경차 분야를 강화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국 대체재로 부상한 인도 시장과 함께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기존 비주력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자동차 전문가 사이에서 현대차가 중국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올 들어 약세로 돌아선 유럽시장 등 주력 시장과 함께 비주력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