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10일 오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사외이사도 교체됐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가 선임됐다.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지주로부터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182만8783주(53.49%)를 3734억 원에 인수한 새 최대주주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롯데손보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서 호텔롯데에서 JKL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롯데지주를 떠나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롯데손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후순위채권)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으며, 한국기업평가도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무보증후순위사채,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 ‘A-’, ‘BBB+’로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으로는 ‘안정적’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롯데그룹이 JKL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한 후 롯데손보의 사업과 재무건전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롯데손보는 이달 37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난 6월말 기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하회했던 지급여력(RBC)비율 140.8%를 권고치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퇴직연금 신용위험 규제 강화로 내년 6월 RBC 산정 시 퇴직연금 신용리스크를 현행 70%에서 100%로 상향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 재무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롯데손보의 올해 상반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자산은 6조7784억 원으로 총 자산(14조7169억 원)의 46.1%에 달한다. 그간 롯데 계열사의 지원을 통해 퇴직연금을 키워왔지만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사업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에 퇴직연금 등 저축성 상품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롯데손보의 올해 8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9.8%에 달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