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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발 무역전쟁 여파로 전 세계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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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발 무역전쟁 여파로 전 세계가 '몸살'

IMF·세계은행 연례총회 참석자 이구동성 어려움 토로…선진국·신흥국 모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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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에 수출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혼다 자동차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불러일으킨 글로벌 무역분쟁의 여파에 전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무역분쟁이 아이슬란드 여행업에서부터 일본의 자동차산업에 이르기까지 글로벌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은 고전하고 있는 자국 경제의 어려운 점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일부 인사들은 워싱턴이 IMF를 공동으로 설립한 1940년대부터 미국의 정책이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를 말해 주목받았다.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WB총재는 세션에 참가해 "세계경제가 10년 이상에 걸쳐 높은 관세장벽, 불황, 전쟁에 의해 타격을 받았던 1940년 당시 헨리 모겐스 미국 재무장관은 세게경제 시스템을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미국 정부의 메시지는 먼저 번영에 제한은 없으며 둘째로 널리 공유된 번영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는 IMF의 189개 회원국 총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무역 전쟁의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이 분명해 졌다"면서 "모두가 패배자"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미국은 15개월 전에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험악한 관세전쟁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의 많은 무역파트너들과의 무역관계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인민은행은 "위안화 수준은 적절하며 무역분쟁은 세계경제에의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무역분쟁의 여파로 올해 세계성장률은 3.0%로 떨어질 것이며 10년만에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분쟁의 여파는 똑같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국내 개인소비가 성장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감소의 영향이 경제대국 20개국 중 가장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피에르 모스코비치(Pierre Moscovici)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장개방이 돼 있는 EU는 특히 피해가 심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이 수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주요 국가들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독일 올라프 스콜즈(Olaf Scholz)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비지니스 세계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무역그룹 BGA는 최근 올해 독일수출의 신장률 예상치는 1.5%에서 겨우 0.5%로 하향 수정했다. 그 결과 많은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콜즈 재무장관은 영국의 EU탈퇴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명백하게 세계경제의 성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요인, 특히 투자에의 저항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등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에게도 악영향이 느껴지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국가부도 이후 IMF로부터 지원을 요청한 최초의 선진국이 됐다. 이후 기적적인 회복을 통해 경제를 재구축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아이슬란드 경제는 위협받고 있다.

아우스게이르 욘손(Ásgeir Jónsson) 아이슬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아이슬란드 경제는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위기 이후 연간 방문객은 5배로 급증해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국인 방문이 무역분쟁 이래 급락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에는 지난해보다 15.6%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30만명의 아이슬란드는 방문객의 증가를 배경으로 외화준비금을 쌓았지만 지금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10월 제조업 생산지수를 하향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수출이 약화되면서 제조업생산이 부진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적 성장의 픽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일본 경제는 수출이 크게 약화되어 공장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 긴장은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 보다 자립적 대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케냐의 재무장관 우쿠르 야타니 카나초(Ukur Yatani Kanacho)는 "우리는 자신들 사이에서 무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네갈 재무 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에너지 부문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아프리카 대륙 자유 무역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신흥 시장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부총재인 카테리나 로즈코바(Kateryna Rozhkova)씨는 "우크라이나 수출 업체들은 글로벌 상품 시장의 악화된 상황에 직면 해 철강 가격을 떨어 뜨렸다"면서 "지리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에서 석유 및 천연 가스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바레인의 셰이크 살만 빈 칼리파 알 칼리파 재무 장관은 걸프 지역은 무역 긴장과 그로 인한 투자 둔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란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가 또 다른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올해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8 월 4.2%에서 3%로 낮추었다. 멕시코는 10년전 마지막 침체기보다 반전이 더 어려울 수 있으며 경기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