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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 위축에도 살아남은 '장수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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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 위축에도 살아남은 '장수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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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업계 위축과 빠른 트렌드 변화 등으로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줄줄이 상품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도 자리를 지키는 신용·체크카드 상품들이 있다.

장수 카드 상품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많은 꾸준히 소비자들이 찾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혜택을 담아 효율적으로 상품을 설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장수 카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3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레이디카드'는 옛 LG카드 시절의 대표 상품으로 1999년 8월 출시돼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출시 당시에는 '여성 전용' 신용카드라는 콘셉트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백화점과 마트 5%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과 커피 최대 20% 할인 혜택외에도 영화, 주유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으며 현재 출시 20주년 기념 이벤트도 하고 있다.

역시 쇼핑·영화 할인 등을 여러 혜택을 담은 '러브카드'도 2007년 10월에 출시돼 지금까지 12년째 판매되고 있다. 옛 LG카드가 유동성 위기 여파 등으로 신한금융그룹에 넘어가면서 신한카드와 통합 출범한 첫 해를 기념해 내놓은 상품으로 상징성도 있다. 2008년 출시된 '하이포인트 카드'도 10년 넘게 판매되고 있으며 여러 부문에서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에 특화돼 있다.

현대카드가 2003년 5년 출시한 '현대카드M'은 회사가 2001년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사실상 본격적으로 신용카드 상품을 내놓은 첫 사례다. 당시 파격적인 마케팅과 포인트 적립 서비스, 현대·기아차 구매시 포인트 선할인 혜택 등에 힘입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현대카드M'을 판매하며 당시 히트상품으로 기록됐다. 이후 2013년 7월부터 ‘현대카드M 에디션2’ 버전으로 판매했고 지난 9월부터는 ‘현대카드M 에디션3’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카드의 프리미엄 카드인 '트래블패스 시그니처 카드'는 2009년 출시돼 10년째 판매중이다. 연회비가 12만 원으로 비싼 편에 속하는데도 꾸준히 인기가 있다는 후문이다. 롯데카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으로 항공권 구입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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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 레이디카드, 삼성카드4, 롯데 트래블패스 시그니처, KB국민 노리체크 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사진=각 사

판매한지 10년까지는 안됐어도 장수 상품 반열에 올라도 손색없는 상품도 꽤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굿데이 카드'는 회사가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하기 이전인 2010년 8월 출시돼 8년이 넘도록 판매중이다. 주유, 통신, 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업종 이용시 최대 10% 할인을 해주는 신용카드다.

체크카드 중에서는 같은해 12월에 출시된 'KB국민 노리 체크카드'가 있다. 이 상품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낮은 체크카드임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도 월평균 10만 장 이상이 꾸준히 발급돼 지난 11월 말 누적 기준 900만 장이 발급됐다. 역시 대중교통 10%, CGV 35%, 스타벅스 20%, 놀이공원 50% 등 여러 혜택을 담았다.

삼성카드에는 '삼성카드4'가 있다. 2012년 3월 출시된 이 상품은 회사의 '숫자카드' 시리즈 상품 중 하나로, 모든 가맹점에서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카드의 클럽SK도 같은해에 출시돼 통신비, 대형마트, 패밀리레스토랑, 학원업종 등 다방면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회사별로 매년 수십종이 넘는 신상품을 내놓는다. 계속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고객들이 찾을만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카드사로서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 중에서도 발급좌수가 저조하거나 상품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필요에 따라 상품 자체를 단종시키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업계가 위축되면서 카드사들의 신상품보다 사라지는 단종 상품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지금까지 판매가 되는 장수 상품들은 소비자들이 지금도 계속 찾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혜택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고객들이 계속 찾는만큼 쉽사리 없애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10년이 넘어야 장수상품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워낙 트렌드가 빠르다보니 2~3년만 지나도 오래된 상품이라고 볼수도 있다"며 "몇년동안 판매되는 장수상품은 현재 업계 상황에서 좋은 상품에 속할 수 있고 상품 설계도 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판매해 고객들이 많은만큼 상품을 없애기 어려운 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시간이 흐르면서 제휴사의 사정 등으로 기존에 담고 있던 혜택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어도 장수 상품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의 경우는 장수카드라 불릴만한 상품은 없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분사로 회사의 변화가 있었다"며 "오래된 카드 상품들은 리뉴얼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