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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니콘 주력 카메라 적자, 공작기계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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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니콘 주력 카메라 적자, 공작기계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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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이 주력 사업인 카메라 부분에서 적자로 전락했다.

지난 7일 열린 니콘의 결산 설명회에서 나타난 2020년 3월기(3月期)실적 전망은 많은 시장 관계자에게 예상 밖으로 밝혔졌다. 5월에 내놨던 종전 예상에서 매출액은 500억엔을 낮춘 6200억엔(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 영업 이익은 320억엔 줄인 200억엔(75.8% 감소)을 예상했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태풍과 고객의 설비 투자 지연 등으로 반도체와 FPD(플랫 패널 디스플레이)의 노광 장치 등을 정기 사업 매출이 2021년 3월 이후 까지도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정기 사업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5억엔 감소한 2550억엔이 될 전망이다.

실적의 하향조정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니콘의 주력인 카메라 사업의 부진에 있다. 이번 수정안에서 영상(카메라)사업 실적은 종래 예상에서 250억엔 떨어진 611억엔 전망된다. 영상 사업 손익은 100억엔 적자로 추정하고 있다.

니콘의 오카 마사(岡昌志)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는 “급속한 시장 축소가 멈추지 않는다. 카메라 시황의 악화가 적자 전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의 디지털 카메라의 출하 대수는 2010년 1억2146만대를 정점으로 2018년에는 1942만대로 피크 당시의 약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니콘 최대 라이벌이자 업계 최대 기업의 캐논도 2019년 12월기 실적 예상을 3회에 걸쳐 하향 수정했다.

축소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그나마 호조를 보이고있는 제품은 미러리스 카메라(mirrorless camera)다. 니콘이나 캐논이 지금까지 강점으로 내세웠던 일안 리플렉스(반사식) 카메라와 달리 소형화, 경량화가 소비자의 지지를 받고있다.

실제로 2018년 세계 출하 대수는 일안 리플렉스가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622만대로 감소 경향을 보여주고있는 반면, 미러리스는 약 3% 늘어난 428만대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미러리스에서 니콘은 소니에 크게 떨어지고있다. 현재 미러리스에서 점유율 1위인 소니는 고급 기종인 풀 사이즈 미러리스를 2013년에 발매했다.
그러나 니콘은 2011년에 첫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을 발매했지만 판매 부진과 주력 제품인 레플렉스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2015년 이후에는 미러리스의 신제품 도입을 종료했다. 2018년 9월에 40만엔대 고급 기종 '제트 7(Z 7)' 다시 출하해 투입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톱인 소니의 점유율은 42.5%인데 비해 니콘은 4.6%에 불과하다. 그러나2018년까지 판매량이 계속 확대되 온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도 올해는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니콘이 미러리스로의 전환을 잘 진행한다고 해도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니콘도 카메라 사업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발표한 중기 경영 계획에서 니콘은 카메라 사업을 축소하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공작기계 진출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에 대해 시장 관계자로부터는 의문의 목소리가 뒤따르고있다. 니콘은 지금까지 X선 검사 장치나 측정기 등의 산업용 기기를 제조해왔지만 공작기계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공작기계의 개발에 있어서 지금까지 카메라 분야에서 발전시켜온 광학기술을 활용한다고 했을 뿐 상세한 내용은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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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표되고 있는 것은 금속의 접합이나 조형으로 사용되는 레이저 가공기 유사한 '광가공기(光加工機)' 정도다. 시험용이나 전시용 공작기계 거래는 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니콘 측은 “판매 예정과 수치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자신감과 실력은 미지수로 보여지고 있다.

니콘의 이케가미 히로타카 영상 사업 부장은 "프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산 설명회에서는 카메라의 품질에 관한 질문들도 쏟아져 나오는 등 회의감이 지배적이었다.

디카 시장을 잘 아는 한 애널리스트는 "일찍부터 풀 사이즈 미러리스를 강화해 온 소니에 기술적인 우위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7일 결산 발표회에서는 깜짝 뉴스도 등장했다. 니콘이 공작기계 대기업인 DMG모리정기(DMG森精機)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하기로 합의했다.

니콘 측은 계측 기술 등을 제공해 양사에서 제품 개발을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DMG의 판매망을 활용해 니콘의 광가공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DMG와 함께 합작하는 것으로 공작기계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고객을 대하는 파이프나 니즈(needs)를 알고 효율적으로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의 판매가 가속될 것으로 니콘은 기대하고 있다.

과연 니콘이 바라는 대로 카메라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새로운 영역인 공작기계로 보충할 수 있을까? 명문 카메라 업체 니콘은 기로에 서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