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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차기 회장, 민이냐 관이냐...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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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차기 회장, 민이냐 관이냐...관전포인트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2파전 유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깜짝 출마의사를 밝히며 금투협 회장선거가 새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왼쪽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오른쪽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깜짝 출마의사를 밝히며 금투협 회장선거가 새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왼쪽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오른쪽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단독 후보 응모로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새국면을 맞았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불출마…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깜짝 출마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를 모집하고 있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다.

이 가운데 정기승 부회장은 21일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 시기와 맞물려 유력후보로 거론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현재 금투협 회장 대행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 부회장이 단독후보로 5대 금투협 회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깜짝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나 사장은 26일 공식출마 의사를 밝히며 다음주에 협회장 입후보 지원서를 낼 계획이다.

이대로 후보공모가 마감되면 정 부회장과 나 사장의 2파전으로 두 후보의 이력 상 민과 관의 대결이 된다.

정 부회장의 이력은 관에 가깝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을 거쳐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역임한 관료출신이다. 그 뒤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거친 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부터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반면 나 사장은 1960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로 사원에서 CEO까지 오른 '정통' 증권맨이다.

대신증권에서 1996년 양재동지점장, 1997년 강남지점장, 004년 강서지역본부장, 2005년 강남지역본부장, 2008년 리테일사업본부장, 2009년 홀세일사업본부장, 2010년 기획본부장, 홀세일사업단장 ,2011년 기업금융사업단장, 인재역량센터장, 2012년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2017~2019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업계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

◇업계, 관보다는 민…대형사 후보 등장시 나재철 사장 당선 장담못해


이 두 후보가 맞붙으면 나 사장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금투협은 다른 협회와 달리 회장을 회원사의 투표를 통해 직접 뽑는 체제로 업계의 의사가 선거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업권에 비해 금투협은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다"며 "금투협으로 통합 출범한 이후 회장이 모두 증권사 사장 출신인 것도 업계의 민심이 회장 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이 100% 금투협 차기회장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변수도 있다. 공모마감일은 내달 4일로 대형증권사 출신 사장이 후보로 추가 지원하면 판세가 단숨에 역전될 수 있다.

이는 대형증권사에 유리한 금투협 회장의 선거방식 때문이다. 금투협 회장 선거는 정회원사 1사 당 균등하게 1표씩을 행사하는 의결권을 40%만 반영한다. 나머지 60%는 회비분담율에 비례해 의결권을 각 사별로 나눠준다. 회비를 많이 내는 대형증권사들이 회장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나 사장의 친정인 대신증권은 지난 2분기 기준 자기자본 2조390억 원인 중소형사로 대형증권사만큼 의결권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 사장의 출마는 본인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여타 증권사 사장들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대형증권사 출신의 CEO가 아니면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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