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문제가 주요쟁점인 총 선거가 현지시간 12일 실시된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여당 보수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획득하면 영국은 조기이탈의 실현을 향해 전진할 전망이다. 하지만 과반수에 이르지 못하면 이탈문제는 암초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
존슨 총리가 경계하는 것은 추격에 나서고 있는 최대야당인 노동당의 존재다. 노동당은 이탈 방침의 옳고 그름을 국민투표로 따지겠다고 공약으로 내걸고 보수당에 의한 과반의석 획득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유가브’에 따르면 6일 시점 보수당의 지지율은 43%, 추격하는 노동당은 33%로 10%포인트 차가 났다. 하지만 양당의 차이는 11월 시점 12%포인트에서 노동당은 보수당과의 격차를 서서히 줄이고 있다.
노동당은 이탈문제를 놓고 잔류도 이탈도 호소하지 않는 당의 방침이 ‘어정쩡’하다며 유권자의 비판에 노출되어 왔다. 한편 환자의 부담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영국의 국영의료제도‘NHS’의 예산을 260억 파운드(약 40조7,685억 원) 확대하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의료문제에 관심이 높은 유권자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 노동당 코빈 당수는 10일 “(투개표)12일은 NHS를 구하는 날이다”라고 호소했다.
NHS를 둘러싸고 존슨 총리가 선거활동 중 병원침대가 부족해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아이의 사진이 찍힌 스마트 폰을 기자들이 보여주자 이를 바로 보려고 하지 않은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다. 보수당 정권이 NHS에 대한 공적 지출을 억제함으로써 의료서비스가 저하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보수당은 의료문제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당 관계자는 “의료정책으로 보수당으로부터 표를 얼마나 많이 뺏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