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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한국기업, ‘우한 폐렴’ 확산 비상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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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한국기업, ‘우한 폐렴’ 확산 비상체제 가동

주재원 귀국-출장 금지 등 대응… 일부 기업 사업장 폐쇄도 고려
SK종합화학·포스코 등 현지 사업장 가동률엔 아직 큰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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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진출 한국 주요기업도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자칫 이번 사태가 블랙스완(예기치 못한 악재)’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코트라(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현재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는 SK종합화학, 포스코 등 28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우한은 중국 중부지역의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지로 한국기업 중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포스코오스템, 철강 등 무역을 담당하는 SK네트웍스 등을 비롯해 SK종합화학 등이 진출해 중국 대기업에 부품 소재 납품 방식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현재 주재원을 귀국시키고 중국 출장을 자제하는 등 통상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기업들은 업무를 잠정 중단하거나 사업장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 우한 사업장은 현지 주재원 10여명을 모두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현지 임직원에게도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단체 조회 활동 금지와 식당 폐쇄 조치를 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장 가동률 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한 이외의 중국 지역으로 출장을 갈 상황이 생겨도 상황 판단을 거쳐 출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현지에 가공센터(POSCO CWPC)를 운영하는 포스코도 현지 출장을 중단했고 이 밖의 지역으로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출장을 완전히 중단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으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각별히 유의하라는 주의를 통보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로의 출장이 잦은 LG전자는 1월 중순부터 우한 지역 출장을 금지했고 출장등록시스템과 이메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중국 전역 출장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광저우(廣州) 공장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방문 시와 방문 전후 문자 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감염 예방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톈진(天津), 시안(西安) 등 지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까지 중국 출장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등 공식적인 대응은 없다.

이처럼 대부분의 중국 진출 기업들이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 일반적인 수준의 대응에 그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까지 연장해 가며 '우한 폐렴' 확산 저지에 총력전을 펴는 데 기업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눈 밖에 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잖아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중국인들의 한국 기업 인식이 많이 나빠졌는데 ‘우한 폐렴’를 악화시키는 대응책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체에 대한 출장을 금지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미쓰비시(三菱)UFJ은행과 미즈호은행 등은 직원들에게 우한 출장만 금지했다가 24일부터는 후베이성 방문과 출장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