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주 이내에 승인할 계획이라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백신 연구에 자금을 대고 있는 러시아 국부펀드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말했다.
CNN은 그러나 러시아는 백신 실험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안전성과 효과을 검증할 수 없다며 이 백신 계획이 러시아를 세계적인 과학 강국으로 묘사하려는 크렘린 정부의 정치적 압력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 건의 백신 실험이 진행 중이고 일부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백신 개발자들은 백신이 승인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작업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글로벌 백신 개발 업체들이 3단계 실험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 백신은 아직 2단계 실험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백신 개발자들은 8월 3일까지 이 단계를 완료한 뒤 의료진의 예방접종과 병행해 3단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다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백신의 변형된 버전이기 때문에 빠른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드미트리예프는 "우리 과학자들은 첫 번째가 아니라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 백신은 인체 내에서 복제되지 않도록 약하게 만들어진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중인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과는 달리 그것은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벡터에 의존하고 있고 환자들은 두 번째 보조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세계 최대 문제에 대한 첫 번째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백신 개발과 검증된 에볼라·메르스 백신 플랫폼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는 신약이 공공용으로 승인되면 최전방 의료진이 먼저 예방접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제품이 승인되지는 않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